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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고려아연, 한화 주식 헐값 매도”…MBK, 최윤범 회장에 손배소 청구

2022년 고려아연이 사들인 한화 지분
2만8850원에 사서 2만7950원에 매도
“프리미엄 받아도 모자란데…주주이익 훼손”

등록 2025-05-12 오후 2:38:08

수정 2025-05-12 오후 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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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의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이사를 상대로 1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지난해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이 보유 중이던 한화(000880) 주식을 헐값에 처분해 고려아연에 손해를 입혔다며 주주권리 행사에 나선 것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12일 MBK파트너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MBK 측이 제시한 손해배상액은 최소 196억원이다. 최 회장과 박 대표가 처분한 주당 2만7950원에 한화에너지가 ㈜한화 공개매수 때 적용했던 할증률 12.92%를 적용한 차액이다. 여기에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을 경우를 반영한 기대가치의 훼손을 고려하면 배상 규모는 1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는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한화 주식을 최 회장과 박 대표가 독단적으로 헐값에 처분해 주주들에게 큰 재산적 손해를 끼쳤다”며 “경영권 박탈 위기에 몰린 최 회장이 주요 주주인 한화 계열사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과 한화는 지난 2022년 사업제휴 차원에서 양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상호주 보유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한화 자기주식 543만6380주(7.25%)를 주당 2만8850원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했다.

이후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최 회장과 박 대표는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 전량을 한화에너지에 주당 2만7950원에 매도했다. 2022년 취득한 지분의 매도 제한 기간은 3년으로, 제한 기간이 1년 가량 남아있었지만 조기 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화 측은 2022년 취득한 고려아연 지분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은 3년 전 팔았던 지분 전량을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되살 수 있었고, 인수 당사자인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오너 3세가 지배하는 계열사라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받았다.

만약 고려아연이 지난해 ㈜한화 지분을 매도하지 않았다면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MBK 측은 지적했다. 현재 ㈜한화 주가는 5만원대로 고려아연 처분 당시에 비해 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MBK는 “고려아연은 ㈜한화 주식을 매도해 취득원가 대비로도 약 50억원의 손해를 봤다. 고려아연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으로부터 최 회장에 대한 지원을 확고히 받고자 한 것”이라며 “고려아연 대주주로서 회사의 피해 회복을 위해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허지은 기자

hu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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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hu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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