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코프라의 공모가가 밴드가 상단을 뛰어 넘었다. 최근 4개월만의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상장공모 시장의 침체 이후 발생한 첫 사례다. 상장공모시장 활황의 시그널이 될 지 관심이 주목된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코프라는 지난달 26~27일 기관배정주식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를 7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밴드가 5500~6500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밴드가를 상회하는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된 것은 지난 웅진에너지 이후 4개월여만의 일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6월 밴드가(7500~8500원)를 넘어서 9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코프라는 수요예측 당시 기관 191곳이 참여, 14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격을 제시한 101개 기관 중 7000원 이상을 선택한 기관은 53곳에 달한다.
공모가 거품 논란으로 공모시장이 위축된 게 불과 2개월전의 일이다. 저조한 수요예측 경쟁률과 공모가가 밴드가 중·하단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모시장이 완연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밴드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수요예측을 한 아나패스의 경우 1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밴드가 상단인 5만2000원에 결정했다. 삼본정밀전자도 146.79대 1의 경쟁률로, 밴드가 상단인 88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코프라의 공모가가 밴드가를 상회한데는 비단 공모시장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업체 특성과 보수적인 밴드가 산정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물론 공모시장이 좋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기관들이 공모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코프라의 경우 벨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했던 것과 코프라가 생산하는 고기능성 폴리머 칩이 자동차 엔진 부품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크게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프라는 이번 상장공모를 통해 123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