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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13>노루②지주사에 몰리는 돈

노루페인트, 홀딩스 땅 매입 탓…순차입금 500억 급증
선박용 도료 1위 아이피케이 수익성 둔화…2년새 절반

등록 2013-01-03 오후 6:00:00

수정 2013-01-03 오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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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그룹은 올해 68돌을 맞는다. 한영재(58) 회장은 일찌감치 노루홀딩스를 정점으로 노루페인트, 노루케미칼, 아이피케이 등을 주요 사업자회사를 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도료(페인트)’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주력 중의 주력은 노루페인트다. 자동차(보수)용, 건축용, 중방식용, 공업용(가전·휴대폰 등), 목공용(마루판·가구) 페인트를 생산하는 노루페인트는 전방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2009년 2563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0년 3012억원, 2011년 3603억원으로 매년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2953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상위 5개사가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과점 체제의 국내 페인트 시장에서 2010년 10.8%, 2011년 12.4%, 올 1~3분기 13.1%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KCC에 이어 업계 2~3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3%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4.9%까지 상승했다. 이는 해외 시장 개척 및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 꾸준한 투자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재무 측면에서는 올 들어 경고등이 켜졌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감소하는 듯 하다 2011년 말 92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408억원으로 5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 이 중 상당 부분을 노루홀딩스로부터 토지 등 유형자산을 사들이는 데 썼다. 부채비율도 116.1%에서 138.5%로 22.4%포인트나 상승했다. 노루페인트는 대규모 차입금으로 인해 연간 지급하는 순금융 비용만 60억~70억원을 훌쩍 웃돈다. 지난해 1~3분기에도 50억원이 넘는다. 2011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능력(EBITDA)이 17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영업으로 버는 것을 고스란히 차입금 상환에 쓰더라도 8년 넘게 걸린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쓰고 있는 것도 재무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노루페인트는 2011년 50억원의 순이익 중 4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0년에는 배당성향이 100%를 넘었다. 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으로 푼 셈이다. 배당금 중 57.8%는 고스란히 노루홀딩스 주머니로 들어갔다.

노루홀딩스의 곳간을 더욱 두둑하게 채워주는 곳은 아이피케이다. 아이피케이는 세계 선박용 도료 시장 1위 업체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종합화학회사 악조노벨그룹과 노루그룹의 합작투자법인이다. 악조노벨홀딩스와 노루홀딩스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으뜸이다. 총차입금은 제로(0) 상태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지속하고 있고, 곳간에 쌓인 현금은 476억원에 달한다.

선박용 도료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이 좋다. 반면 최근 조선 경기 침체 및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아이피케이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아이피케이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22.3%에서 2011년 11.3%로 2년 만에 반토막 났다. 순이익도 2009년 524억원, 2010년 335억원에 이어 2011년 26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피케이는 475억원, 350억원, 24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노루케미칼은 영업실적이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다. 노루케미칼은 건축용 도료와 시너 등을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노루페인트 등 계열사에 납품하고 있다. 계열 매출의존도가 90% 수준에 육박한다. 노루케미칼은 최근 몇년간 700억~800억원대의 매출액과 2%대에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2011년 영업이익률이 5.5%로 큰 폭 상승한 반면, 순손익은 22억원 적자를 냈다. 노루케미칼은 22억원 적자에도 불구 17억원의 배당금을 노루홀딩스에 챙겨줬다. 노루케미칼은 노루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사업 자회사들의 노력은 지주회사 노루홀딩스를 살찌우고 있다. 배당금수익과 산하 연구소의 신기술 이전·지원을 통한 로열티 수입을 주수익원으로 하는 노루홀딩스는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6억원, 순이익 48억원, 영업이익률은 32.1%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 234억원, 순이익 193억원, 이익률 84.6%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노루페인트에 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99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챙겼다. 부채비율은 35.6%, 차입금의존도는 20%대 초반대로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

노루홀딩스의 수익성은 한재영 회장 일가들의 주머니를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노루홀딩스도 높은 배당성향이 특징이다. 지난 2010년 46억원의 순이익 중 42억원(배당성향 91.3%)을 배당으로 지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8억원 중 42억원(86.3%)을 지급했다. 노루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한영재 회장(지분율 38.44%)의 소유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총 49.4%에 달한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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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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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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