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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모아야 하는 운용사, 관망하는 투자자…돈은 어디로

지난해까지 실탄 대거 집행 나선 PEF 운용사
올해 블라인드펀드 조성 수요 늘 것으로 보여
자금 쏴줘야 하는 LP는 신중론…VC도 비슷

등록 2022-03-10 오후 12:43:29

수정 2022-03-10 오후 12: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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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까지 풍부한 유동성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새로이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작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출자사업에 시큰둥한 모양새여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예상된다. 투자 특색이 뚜렷하거나 기존 실적이 탄탄한 운용사를 중심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지난해까지 PEF 운용사들은 대규모 투자와 성공적인 엑시트(자금회수)로 기관투자자의 수익률 호조에 기여했다. 조 단위도 속속 등장할 만큼 블라인드펀드(사전에 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가 전반적으로 대형화됐고, 코로나19 직후 잠시 투자가 멈췄던 탓에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의 미소진 자금)도 넉넉했다.

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를 통한 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다음 펀드 조성에 나선다. 기존 투자 건을 관리하는 동시에 새롭게 자금을 모아 다음 투자를 준비하는 수순인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적게는 수천억원 규모에서 많게는 조 단위 펀드 조성에 나서는 곳이 속속 등장했다.

문제는 자금을 모아야 하는 운용사들과 달리 자금을 쏴주는 기관투자자들은 팔짱을 끼고 다소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출자 계획을 밝힌 곳은 없지만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극적인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태도 변화에는 거시경제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작년까지 코로나19로 실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믿을 만한 대형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에 출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기관 입장에서도 편했다”면서도 “지난해까지 PE 쪽 약정이 다소 많이 이뤄졌던 것 같아 올해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성적표를 살펴보면 PE와 VC 등이 포함된 대체투자 자산군이 높은 수익률을 이끌었던 경우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전체 수익률이 10.77%인 가운데 대체투자에서 23.8% 수익률을 냈고, 공무원연금도 전체 자산군 가운데 대체투자가 해외주식 다음으로 실적이 좋았다.

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 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PE나 VC 투자 건의 엑시트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자리하고 있다.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특히 VC 같은 경우 엑시트의 가장 주요한 수단이 IPO인데 IPO 시장은 이미 피크를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에선 올해 기관투자자의 출자 사업이 특색이 뚜렷하거나 실적이 탄탄한 곳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출자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확실한 실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곳에 자금을 베팅하는 성격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국내가 아닌 해외 운용사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출자사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예년처럼 펀드 모집에 호의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기관들이 실적이 괜찮은 기존 출자 운용사에 리업(이미 투자한 곳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하는 방식 등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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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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