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1년 가까이 이어진 CIO의 공백을 메운 경찰공제회가 내년에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재 미미한 수준인 주식 비중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공제회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자산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1일 경찰공제회(경공)에 따르면 한종석 신임 금융투자이사(CIO)는 지난달 18일 공식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CIO가 지난해 10월 임기를 마친 뒤 1년 내내 공석이었던 자리가 채워진 것이다. 한 신임 CIO는 케이핀자산운용 부사장, 에코바이오 CFO, 메리츠자산운용 투자운용총괄(CIO), KTB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 등을 지냈다.
장기간 이어졌던 CIO 공백이 메워지면서 경공은 투자부문 역량 보강을 준비하는 한편, 내년 자산운용계획 마련 채비에도 나서고 있다. 경공은 현재 금융투자부문과 사업개발부문을 합해 30명 수준인 투자 인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7월 취임한 배용주 이사장도 취임사에서 “투자와 전략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공은 내년에는 전체 자산이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3년간 경공의 전체 자산은 △2018년 3조717억원 △3조5519억원 △4조207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 기간 투자자산 수익률은 △2018년 4.5% △2019년 5.5% △2020년 5.2% 등이었다. 경공은 목표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편으로, 내년 목표 수익률 역시 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 (단위=억원, 자료=경찰공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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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선 대체투자와 주식 강화 기조를 내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공의 전체 투자자산(3조6550억원) 가운데 대체투자는 1조8253억원으로 절반인 49.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채권이 33.4%(1조2215억원), 주식이 3.7%(1337억원) 등이다.
경공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성과가 좋아서 전체 실적을 든든히 백업해주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대체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라며 “전체적으로 채권 비중이 줄어드는 부분을 대체투자 확대로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공제회와 달리 경공은 독특하게도 정관을 통해 전체 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식 비중이 낮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이 1133억원으로 전체 주식 자산(133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해외주식은 204억원(전체 자산의 0.6%)으로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주식 보유비중 상단이 정해져 있지만, 정관에서 규정하는 비중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만큼 주식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임된 한 CIO가 취임 전 업계에서 주식운용총괄 등 주식 위주로 경력을 쌓아 온 점도 이러한 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공 관계자는 “리스크 허용(risk tolerance) 관점에서 내년 주식 비중은 (전체 자산의) 5% 정도”라며 “해외주식의 비중을 늘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