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국가들이 원유 생산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은 해외 에너지 인프라에 최대 3억달러(약 335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는 2~3개가량 선정할 방침이다. 우본 관계자는 “펀드당 1억달러(약 112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라며 “운용사 선정 작업에 따라 2~3개 위탁사를 선정할 예정이라 투자액은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우본은 운용펀드 기준으로 해당 펀드 설정액의 20% 이내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우본이 1억달러를 위탁한 자산운용사는 최종모집 금액 기준으로 투자펀드가 5억달러(약 558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투자는 글로벌 지역으로 하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포함된 나라가 70%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 투자대상은 에너지·에너지 인프라가 중심이다. 지분투자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출자는 보험사업단에서는 진행하는 첫 에너지 인프라 투자다. 우본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나 예금사업단에 주도한 사업”이라며 “이번 투자는 에너지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우본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은 해외 인프라 펀드 위탁사 2곳을 선정하고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형식으로 총 4억달러(약 4460억원)를 공동 투자한 바 있다.
위탁사는 인프라 투자전문인 미국계 펀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와 캐나다계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다. 당시 투자지역은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중심이며 인프라 핵심 자산에 대한 지분 투자 위주로 하도록 했다. 북미 지역의 재생을 제외한 에너지 섹터는 20% 이하로 제한했었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원유 및 가스 수송 파이프라인부터 원유 저장시설 등 미드스트림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트림은 원유 생산 부문이며 다운스트림은 정제 원유와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미드스트림은 생산과 판매의 중간인 에너지 운송 및 저장 단계다.
에너지 인프라 순내부수익률(IRR)은 5~6% 수준이다. 우본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원유 수출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2020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을 제치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내년에는 미국이 최대 원유 소비국이자 생산국이 되는 만큼 인프라 투자 또한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본은 해외 에너지 인프라 위탁사를 공개모집을 통한 일괄심사방식으로 선정할 예정이며 다음 달 11일까지 위탁사 제안서를 받는다. 정성 및 정량평가를 통해 내년 2월 20일께 최종 위탁사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