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알티전자(032290)의 몰락으로 알티전자 주식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법인들도 여러 곳이 물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쇄 법정관리 신청으로 안전장치로 확보했던 풋옵션마저 더 이상 보호막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알티전자는 지난 2009년말부터 2010년초에 걸쳐 그린손해보험과 외환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3개 기관으로부터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증자받았다. 이들 회사는 1년간의 보호예수기간이 지나 지분 매각이 가능하기는 했으나 알티전자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하면서 때를 놓쳤다.
증자 당시 김문영 대표와 지난해 상반기
휴맥스(115160)측에 넘어간 알티캐스트가 일정 가격에 되사준다는 풋옵션 계약이 있어 당장 상황이 급박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린손보만큼은 지난 2월 중순 해당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계약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김문영 대표가 물어줄 가능성은 희박하고 알티캐스트에 해당하는 부분만큼이라도 회수해야 하나 휴맥스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맥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휴맥스는 지난해 3월에서 5월 사이에 투자 자회사인 건인투자를 통해 김문영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알티캐스트 지분 32.91%를 477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당시 풋옵션이 걸려 있는 것을 휴맥스측이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알티전자 자회사 알티반도체는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IBK기업은행과 옥터스인베스트파트너스가 공동 GP(무한책임사원)로 있는 IBK옥터스PEF가 투자에 나섰다.
IBK옥터스PEF는 정부 자금 300억원 등 총 1490억원 규모로 지난 2009년 11월 결성됐고, 알티반도체가 투자뒤 최장 2년6개월안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알티전자가 되사주는 풋옵션을 확보했다. 하지만 알티전자의 법정관리신청으로 풋옵션도 자칫 휴지조각이 될 판이다.
PEF 관계자는 "비록 알티반도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는 했으나 회사가 기술력은 갖추고 있고 투자시 여러 회수방안을 강구해 놨다"고 말했지만 불안감을 씻을 수는 없어 보인다. 경기-KT녹색성장투자조합도 IBK옥터스를 따라 30억원의 우선주 투자를 진행,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판단된다.
알티반도체 인수를 검토했다가 물린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티전자는 상황 타개를 위해 그간 알티반도체 매각도 추진했다. 최근 화우테크를 인수키로 한 동부그룹도 인수후보군중 하나였다. 그런데 코스닥 상장사인
쏠리테크(050890)는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수십억원을 대여해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티전자, 알티반도체 두 곳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속을 끓이게 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알티전자는 물론 알티반도체가 안정적이고 유망한 업체로 평가됐기에 개인투자자는 물론 법인들마저 뒤통수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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