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삼성그룹 출신의 촉망받던 벤처사업가가 운영하는 코스닥 중견 상장사
알티전자(032290)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상장폐지를 면할 시간은 얼마간 남아 있으나 회사 자체적으로 결산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고 조직도 붕괴하면서 상장폐지 여부 또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결과, 985개사중 22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대부분인 16개사가 의견거절 사유로 상장폐지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사업보고서 미제출 사유 하나만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가 1곳 있다. 알티전자다.
알티전자는 지난달 23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거래소측의 의견거절 공시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고, 주주총회를 열지도 않는 등 회사 조직이 붕괴한 모습을 보여 오다 상장폐지위기에 몰리고 있다.
알티전자는 지난 1972년 설립됐고 코스닥 시장 초기인 지난 1997년 상장했다. 지난 2002년 삼성그룹 출신의 김문영 대표이사에게 피인수된 뒤 현재 삼성전자를 주력 납품처로 휴대폰 부품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부침이 있기는 했으나 매해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안팎의 매출에 이익도 꾸준히 내는 코스닥내 중견 회사였다. 지난해 한 때 시가총액은 16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김문영 대표는 개인적 이력에 더해 알티전자 인수 이전 현재 방송기술 전문회사로 자리하고 있는 알티캐스트를 창업하면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라는 평을 들어온 코스닥 CEO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현재 유망업종으로 부상한 LED 패키지 사업과 태양광 박막전지 사업에도 뛰어 들면서 여전한 사업적 감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알티전자가 결산 자체를 진행하지 않아 외부감사인은 들여다볼 재무제표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3월말 이미 의견거절이 제시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그는 "알티전자는 물론 계열회사인 알티반도체, 그리고 김문영 대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태양광 박막전지 업체 알티솔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라면서 "상황이 손 쓸 수 없게 번지면서 김 대표가 아예 손을 놨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신청도 대주주가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보다못한 직원들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티전자는 지난 1월말 대주주 주식 반대매매에 의한 주가급락에 "지난해말부터 일부 해외 매출채권의 입금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인 자금 미스매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당시부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던 셈이다.
알티전자는 상장을 유지하려면 오는 11일까지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가 첨부되고 주주총회 승인도 얻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결산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