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은 그룹 일감을 독점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물류회사 삼표로지스틱스가 그룹 승계의 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도원 회장(65)의 외아들 정대현 삼표 상무(35)는 사실상 그룹의 승계자로 낙점받은 상태다. 정 상무는 지난 2005년 삼표에 입사한 뒤 2009년 부장을 거쳐 지난 2010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고 현재는 막바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일부 계열사는 이미 정 상무에게 주어져 있다. 정 상무는 지난해 13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철 스크랩 계열사 네비엔 지분 70%를 보유한 것을 필두로 알엠씨와 홍명산업 등 그룹내 소계열사들의 최대주주로 있고, 그룹이 가장 최근에 세운 삼표건설에서도 5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무엇보다 그룹내 3위 규모인 삼표로지스틱스의 주인이다. 삼표로지스틱스는 매출 규모도 규모지만 그룹 승계용으로 손색이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삼표로지스틱스는 지난 1999년 한국사이버물류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사업 초기 사이버화물과 사이버택배 운송업을 주로 해왔으나 2004년 그룹이 CI 정비를 거쳐 현재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단 뒤에는 그룹내 물류를 전담하는 회사로 변신했다.
또다른 물류부문 계열사인 삼표모터풀을 흡수하며 몸집을 불렸고 현재 물류, 덤프차량 알선, 건설 폐기물 철거, 사토·원암 처리 등 건설 물류 운송 전분야의 업무를 일괄처리하고 있다. 덕분에 총자산은 2001년 114억원에서 지난해 573억원으로 10년새 5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39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1848억원으로 6배 이상 불었다. 삼표로지스틱스 창립 후 지금까지 매출의 80∼90%를 그룹 관계사의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삼표로지스틱스는 원래 삼표와 정도원 회장, 삼표이앤씨가 주주로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난다. (주)대원이라는 또다른 계열사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정대현 상무에게도 30%가 넘어갔다. 누나들인 정지선씨와 정지윤씨에게 각각 10%씩 나머지 20%가 주어졌다. 대원은 삼표로지스틱스와 비슷한 물류 계열사로 정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다. 정대현-대원-삼표로지스틱스로 지배구조가 짜여진 셈이다.
그룹이 커갈 수록 삼표로지스틱스의 덩치도 커지고, 더불어 정 상무가 삼표와 삼표이앤씨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들을 인수할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일감 몰아주기 헤택을 받는 기업들이 그렇듯 삼표로지스틱스 역시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며 “삼표로지스틱스의 급성장과 대현씨의 그룹 승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민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