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친형제간이라도 ‘피도 눈물도’ 없는 세태 속에서 형제 간에 마찰 없이 분가(分家)하는 일은 아름답게 비쳐진다. ‘돈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없다’는 듯 진흙탕 싸움을 벌여온 기업들은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삼성출판사는 지난 1998년 8월 의류업체 에프앤에프 및 에프앤에프유통을 흡수합병했다. 이듬해 12월에는 ‘엔에스에프(NSF)’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로부터 2년여 뒤인 2002년 7월 NSF는 다시 의류부문의 에프앤에프(F&F)와 출판 및 휴게소 사업부문의 삼성출판사로 분할됐다. 출판과 패션을 각각의 다른 회사로 분리함으로써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체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1951년 전남 목포에서 작은 서점으로 출발, 1984년 출판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던 중견기업 삼성출판사는 이렇듯 불협화음 없이 조용히 2세들의 분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출판사의 적통을 이어받은 김봉규 창업주의 장남 김진용(56·
사진) 삼성출판사 대표는 유아·아동 서적 및 성인교양물 출판업체 삼성출판사를 비롯, 문구·팬시·사무용품 전문업체 아트박스, 온라인 학습지 업체 와이즈캠프닷컴, 스마트기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제작 업체 스마트스터디 등의 계열을 이끌고 있다. 반면 창업주의 차남 김창수 F&F 대표는 중견 패션업체 F&F를 비롯해 9개 계열사를 경영하며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어느덧 ‘3대 경영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닦고 있다. 김진용 대표의 장남 민석(31) 씨가 중심에 있다. 모바일 시대가 출판계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지, 아니면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줄 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요즘, 삼성출판사의 디지털 콘텐츠를 총괄하는 N그룹장을 맡고 있는 민석 씨는 삼성출판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소임이 주어져 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김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