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이웅렬
코오롱(002020)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주회사를 세우고 신규 사업을 추진, 눈길을 끌고 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팅으로 끝날 지, 재산 증식용으로 사용될 지 관심이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오롱그룹 계열회사로 더블유파트너스와 프로셉코오롱 2개사가 추가됐다.
두 회사는 둘 다 지난해 12월말 설립됐다. 더블유파트너스는 자본금 6억2500만원에 자회사의 지배 또는 경영지도, 육성과 함께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로, 프로셉코오롱은 자본금 11억3900만원에 원유에서 석유, 가스, 물을 분리하고 정화하는 프로세스 솔루션 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더블유파트너스가 프로셉코오롱 지분 100%를 출자, 전형적인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 관계다.
코오롱그룹이 이미 지주회사 체제이므로 지주회사안에 있다면 이상할 것이 없으나 더블유파트너스가 지주회사 밖에 있어 회사가 어떤 목적으로 설립됐는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더블유파트너스는 이웅렬 회장이 100% 출자한 개인회사다. 이웅렬 회장은 그룹이 (주)코오롱을 지배회사로 하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주)코오롱 지분 40.27% 이외에 는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드물다. 코오롱 지분이 40%를 상회하기에 그럴 필요성이 적은 데도 굳이 본인이 100% 출자해서 만들었다.
4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은 그룹내 재무통과 기획통들이 포진해 있어 회사의 무게감을 더해 주고 있다.
김광명 대표이사는 마우나오션개발 자산관리사업부 본부장 상무으로 과거 그룹내 FM(Financial Management) 본부장으로 일했다. 마우나오션개발은 2006년 설립된 레저 계열사로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미니엄을 운영하고 빌딩 경영관리 사업을 벌이는 회사다. 윤광복 감사는 그룹내 재무팀 부장을 거친 재무통으로 현재 코오롱 경영관리실장 상무로 있으며 지난해말 승진했다.
오원선 이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캠브리지코오롱 전무로 있으며 전략기획 PG장을 거쳐 신사업 BU장을 맡고 있고, 역시 지난해 승진 명단에 끼었다. 그룹내 주목받는 여성 임원인 이수영 이사 역시 지난해 승진했는 데 현재 환경시설관리공사 전무로서 과거 그룹 전략사업팀을 이끌면서 현재 그룹이 물사업에 발을 들여 놓는데 기여한 전략통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웅렬 회장이 캐나다의 오염물 처리 전문회사인 프로셉(ProSep)과 합작법인인 프로셉코오롱을 세우는 과정에서 더블유파트너스를 만든 것으로 안다"며 "이 회장의 캐나다쪽 지인이 프로셉을 소개하면서 개인적으로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입장에서 신사업에 진출할 경우 소규모로 법인을 세워 될 사업인지 아닌지 타당성을 따져 보는 경우가 있다"면서 "프로셉코오롱의 경우 그같은 사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웅렬 회장의 그룹 지배권이 확고한 상태인 데 별도로 지주회사를 세우고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며 "프로셉코오롱은 물론 더블유파트너스가 프로셉코오롱외에 추가로 어떤 사업을 벌일 지는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로셉코오롱은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아이넷의 박동문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수영 전무가 이사로 등재됐다. 캐나다 프로셉의 쟈크 드루인(Jacques L. Drouin) 대표도 이사 명단에 올랐다. 지난 18일 증자를 실시, 자본금은 23억2500만원으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