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준(69) 천재교육 회장이 역작 ‘해법수학’을 탄생시킨 것은 1974년. 홍성대 씨가 집필한 ‘수학의 정석’과 함께 대한민국 수학 참고서의 양대 산맥이었다. 기본서로서의 해법수학은 2002년을 마지막으로 절판되었지만, ‘해법’이라는 이름은 핵심 브랜드로 남아 오늘의 천재교육을 일궈냈다.
총자산 2384억원(2011년말 기준)의 천재교육은 교과서 31.4%, 초중고 참고서 60%의 시장점유율로 국내 최대 교육출판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출은 확대 일로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지난 2007년 1551억원에서 2010년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369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 수익성 또한 지난해에만 다소 주춤했을 뿐 나아지는 흐름이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45%로 전년에 비해 1.9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천재교육은 이전까지 2007년 2.8%에서 6.03%→7.03%→8.29%로 증가세를 보였다. 유동성도 좋아져 71억원 수준이던 현금성자산은 4년새 254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갚아내야 할 빚이 상당하다는 점은 천재교육에 드리워진 그늘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815억원으로 2007년(379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현금창출력(EBITDA)이 16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년동안 벌어들일 돈으로 고스란히 갚아야 하는 수준이다.
이익을 내는데도 빚이 불어나는 이유는 개발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연간 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교과서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교과서 개발비가 상당히 많이 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차입금은 회사채 발행 없이 은행에서만 빌렸다.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할 자금만 606억원이다. 당장 빚 갚는데 쓸 수 있는 현금성자산을 제외하더라도 순차입금은 500억원을 넘는다. 2007년 269.05%에서 2008년 139.38%로 개선됐던 부채비율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11년에는 197.76%까지 올라 꽤 높은 편이다. 자본보다 부채가 두 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이로인해 금융비용(매출채권매각손실 포함)이 만만찮다. 최근 2년간 각각 55억원, 71억원을 썼다. 이렇다보니 적지 않는 영업외비용이 발생, 2010년과 2011년 순이익은 83억원, 102억원에 머물렀다. 투자금 회수 속도가 더딘데다, 개발 비용이 이익 규모를 따라잡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예년에는 투자금 회수에 5년 정도 걸렸다”며 “지금은 교과서 개정이 잦아서 좀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김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