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증시 입성이 이르면 오는 5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측정과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이슈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호텔롯데에 대한 주권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 또한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가 명목회사(Paper Company)가 아닌 실질지배회사인 점과 광윤사가 보유한 호텔롯데 주식의 보호예수 면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1973년 설립돼 예비심사 신청일인 지난해 12월 21일 기준으로 면세점, 호텔, 테마파크, 리조트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홀딩스(19.1%) 등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3조 638억원, 당기순이익 954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회계연도의 결산재무제표를 확정한 후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5월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있다. 기업가치 측정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20조원으로 평가돼 공모자금도 6조~7조원 수준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잠실 월드타워 시내면세점 면허 갱신에 실패하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졌다고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는 15조원 수준으로 공모금액도 절반 정도면 적당하다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다툼 등 지배구조 문제도 변수다. 현재 검찰은 양측 고소 사건 3건을 수사 중이며 다음 달 신격호 총괄 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가리기 위한 법원 심리도 예정돼 있다. 형제간 갈등이 지속된다면 IPO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호텔롯데 상장을 계기로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계열사이 추가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