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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삼성家 3남매 책임경영..부진氏부터

재용·서현씨, 등기이사 미선임
이부진 사장 지난해말 대표이사 사장 승진..등기이사 가능성 높아

등록 2011-02-23 오후 3:25:29

수정 2011-03-13 오전 1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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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삼성가 3남매중 처음으로 책임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등기이사 등재가 확실시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은 등기이사직를 맡지 않기로 했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2건만을 의안으로 상정한다. 등기 이사 선임안건은 올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자 회장으로 현업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등기이사에는 복귀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승계에 바싹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 장남 재용씨도 등기이사직은 맡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차녀 서현씨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에서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는다. 제일모직은 이번 주주총회에 등기이사 변동안건 상정이 없고, 제일기획은 두 명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되나 김낙회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김천수 글로벌부문장 전무이사가 대상이다.

결과적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 등기이사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아직 주주총회 소집 이사회를 하지 않은 상황이나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말 승진인사에서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직함을 얻었다. 대표이사를 맡기 위해서는 등기이사 선임이 필수적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01년 호텔신라 전사기획 담당부장으로 호텔신라에서 근무한 지 10년만에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이부진 사장은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에버랜드와 고문 직함을 받은 삼성물산의 등기이사직은 맡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주주총회에서 김신 상사부문 사장 1인만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고 비상장사인 에버랜드는 이사 선임과 관련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35개 대기업집단중 삼성그룹만이 유일하게 총수일가가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었다. 기업집단소속 67개 계열회사중 어느 한 계열사에도 이건희 회장 등 총수일가는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는 뜻.

삼성 비자금 사건이 불거지고 결과로 2008년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이 각각 삼성전자와 에스엘시디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현업에 복귀하고 자녀들도 지난해말 인사에서 모두 승진, 전면에 부상하면서 등기이사직도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3자녀의 움직임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그룹 승계와 맞물려 자녀별 그룹 분할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책임경영에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것과 외려 능력 검증이 아직 미흡하다는 측면에서 다행이라는 시각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경영능력 검증의 기회를 받았고 현재 CEO로서의 자질만큼은 왈가왈부하지 않는다"며 "이재용 사장에게는 경영능력의 검증의 기회가 먼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능력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거나 주변에서 모든 상황을 만들어 놓고 등기이사직을 수행케 하는 것은 삼성그룹이나 이재용 사장 둘 다에게 불행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진 사장은 10년간 호텔신라에 있으면서 루이뷔통의 면세점 입점 등 각종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만큼 등기이사 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에 나섰다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로 직행하는 것은 그에게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되레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
☞호텔신라, `1Q 실적개선 가시화`..매수-하이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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