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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9>한국도자기②험로를 걷는 장손

영신 씨, 2004년 대표이사 취임…지분 승계는 미완
회복되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무차입 원칙도 틈새

등록 2012-12-06 오후 5:05:00

수정 2012-12-06 오후 1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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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創業)보다 수성(守城)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한도그룹의 장손 김영신(50·사진) 한국도자기 대표이사 사장은 그만큼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도그룹은 현재 김동수(76) 회장 자녀들의 분할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자기와 한도관광은 장남 영신 씨가 맡고 있다. 주방용품 브랜드 ‘리빙한국’으로 눈에 익은 한국도자기리빙은 김 회장의 차남 영목(48) 씨가 대표로서 경영일선에 있다. 김 대표는 한국도자기 부사장직도 겸하고 있다.

김 회장의 딸 영은(45) 씨는 오빠 영신 씨로부터 지난 2004년 한국도자기특판(옛 세인트제임스)의 대표 자리를 건네 받았다. 한도특판은 서울 연희본점, 청계8가점, 종로점 등을 두고 있는 한국도자기 유통업체다. 김영신 대표의 부인 이난옥(50) 씨의 경영 행보도 두드러진다. 지난 1999년부터 서울 청담 본점을 비롯, 분당 정자점, 힐튼점 등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한국본차이나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잊혀진 99년의 ‘영화’

한도그룹의 주력 중의 주력은 한국도자기다. 매출 476억원, 영업이익 99억원. 지난 1999년(당시 11월결산·1998년 12월~1999년 11월) 한국도자기의 사업 성적표다. 영신 씨가 한국도자기 대표에 오른 때는 지난 2004년. 현재 한국도자기는 영업이익률이 20.7%에 달했던 1999년의 화려함이 온데 간데 없다.

2002년 이후 영업이익은 단 한 해를 제외하고 10억원을 밑돌았고, 매출은 500억원 안팎에서 정체 양상을 보였다. 급기야 지난 2010년에는 4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적자폭을 보였다. 순손실 규모도 25억원으로 2005년 이후 5년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외국 유명 브랜드와 저가 중국산의 틈바구니에서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중동지역 대규모 수주 취소 등의 여파다. 2011년 다소 개선 기미를 보였지만 초라하기 그지 없다. 매출 489억원에 영업이익은 4000만원. 순이익도 5억원 정도다.

게다가 한국도자기 경영의 상징인 ‘무차입 경영 원칙’에 틈새가 생기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2010년 한국도자기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13억원 감소해 10억원 수준에 그쳤고, 부채비율은 2.9%포인트 상승해 35.6%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총차입금은 10억원 넘게 늘면서 4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 6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4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나마 차입금의존도가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최근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매출 성장세에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한국도자기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인 오너 일가들에게는 지난 2004년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했다. 그간 곳간에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적게는 5억원, 많게는 35억원을 뿌렸다. 모두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로 2004~2011년 순이익 합계가 11억원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주들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총 142억원에 달한다. 한국도자기(747억원) 다음으로 많은 138억원의 자산을 가진 한도관광은 더 아픈 손가락이다. 수안보파크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도관광은 최근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2007년 이후 5년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순이익은 2005년 이후 적자 행진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2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0%에 달했다. 적자 기조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거의 제로(0) 상태인 가운데 차입규모는 50억원을 웃돌고 있다. 부채비율은 81% 수준으로 1년 새 10%포인트나 올랐다. 한도그룹의 3세 경영자로서는 그만큼 험로(險路)를 걷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영신 씨의기업 승계는 미완(未完)이다. 경영 승계는 이뤄졌지만 지분 승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도자기의 주주 구성을 보면 김동수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31.2%, 김은수(72) 전 로젠화장품 회장과 김성수(64) 젠한국 회장이 각각 24.3%, 16.1%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기타 주주들이 28.4%를 차지하고 있다.


아낌 없는 배당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민재용 기자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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