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삼성전자에 영입된 뒤 지난해 전직제한에 걸려 사표를 제출했던 김규돈 상무(前 LG생명과학)가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김 상무의 복귀로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중 하나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22일
삼성전자(005930)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규돈 상무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복귀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상무는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에 다시 출근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출신인 김 상무는 지난해 초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하지만 LG측이 전직금지 규정 위반으로 법원에 제소해 승소하자 그는 2월에 삼성전자를 퇴사했다. 이어 전직금지 기간인 1년이 지난 후 다시 삼성으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김규돈 상무는 국내 대관업무(정부기관 관련 업무)를 포함해 생물의약품의 해외승인 및 수출에 특화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주요한 스태프로 활약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모 제약사 연구소장은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선언한 뒤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연구인력 확보와 생산기반 마련 등을 준비해 왔다"며 "김 상무가 합류하면서 의약품의 연구·생산·(해외)판매 등의 전 과정의 세팅이 마무리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상무의 영입을 기점으로 바이오 분야의 핵심 인력들이 삼성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지 여부가 관련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서 2명, A사에서 2명 등 총 4명의 핵심 연구 인력들이 삼성전자로 이직했다"며 "지난 한해 동안만 10명이 넘는 연구인력들이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연구인력 중심으로 인력유출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생산인력의 유출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LG생명과학이나 녹십자, 셀트리온 같은 생물의약품 생산인력이 있는 곳들과의 마찰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돈 상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김 상무는 생물의약품발전협의체를 설립, 회장직을 맡아 운영해 왔다. 이 단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관 단체인 `바이오의약품산업협회`로 승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주축이 되는 협회가 탄생한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던 바이오제약산업에 관심과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몇몇 대기업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D램 고정價, 10개월 만에 상승…"아직은 모른다"☞[포토]삼성전자, 물의 날 맞이 정화 활동 개최☞"이집트 MSCI지수 제외시 韓으로 1800억 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