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일양약품(007570)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Put Option)에 대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1년여전 발행한 BW의 존재감이 새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양약품이 추진키로 한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주식은 320만주다. 발행가는 현재 예정가만 1만6450원으로 정해진 상태로 이를 기준으로 발행금액은 526억원이다. 확정가는 다음달 30일 결정된다.
이번 증자는 300억원이 BW의 풋옵션 상환 용도다. 일양약품은 2009년 11월16일 사모 분리형인 67회차 BW 300억원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연 1%, 만기보장이율은 5%다. 인수인은 더블유저축은행(150억원), 솔로몬저축은행(100억원), 대우증권(50억원) 3곳이다. 만기는 3년이다.
일양약품이 풋옵션 상환 자금을 준비하는 것은 BW 발행 당시 채권은 1년6개월(2011년 5월16일)이 되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BW 보유자들이 풋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BW 투자자들이 조기 자금회수에 나서려는 것은 현재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 메리트가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일양약품 67회차 BW의 워런트 행사가는 발행당시 3만4400원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조정(리픽싱) 한도는 최초행사가의 80%다. 반면 행사가는 최저조정한도(2만775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게다가 일양약품의 올해 주가만 보더라도 조정가격을 넘은 적이 없다. 증자 이사회 결의 전날 주가는 2만2500원이다.
일양약품의 67회차 BW가 워런트 행사의 주금납입 방식으로 현금납입 외에 사채와 상계납입하는 `대용납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워런트 행사 메리트가 컸다면 워런트 권리행사기간(2010년 11월16일~2012년 11월2일) 동안 워런트 행사와 사채상환이 동시에 진행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BW 보유자들은 일단 원리금 회수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풋옵션 상환후 남게되는 워런트의 행사 여부는 주가 흐름에 달려있지만 현재 주가수준에 비춰보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워런트 행사시 일양약품이 발행하게 될 신주는 109만주로 현 발행주식(1455만주)의 7.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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