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943년 충북 충주의 ‘충북제도사’란 이름의 한 작은 도자기 공장. ‘막그릇’을 만들던 이시골 공장은 훗날 세계 5대 도자기 메이커를 잉태하고 있었다.
한국도자기의 한도그룹. 1968년 출시한 ‘황실장미 홈세트’의 명성을 기반으로 1973년 도자기 기술의 결정체인 ‘본차이나’ 국산화, 2003년 명품 브랜드 ‘프라우나(PROUNA)’ 출시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기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다.
70년 세월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삶의 질곡은 있게 마련이다. 고(故) 김종호 창업주의 2세들 중 한국도자기에 몸담았던 세 형제들의 족적과 무관치 않다. 2대(代) 분가 과정을 거쳐 ‘3대 경영시대’를 맞은 한도그룹은 국내 도자기 시장을 놓고 숙질(叔姪)간 ‘일전(一戰)’을 예고하고 있다.
한도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다. 한도그룹은 한국도자기를 비롯, 한도관광,한국도자기리빙, 한국본차이나, 한국도자기특판, 한국도자기물류센타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력사는 모태인 한국도자기다.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가 김동수(76·
사진) 한국도자기 회장의 장남 김영신(50) 대표다.
창업주의 차남 김은수(72) 전 로제화장품 회장은 한국도자기 경영에는 한 발 비껴나 있다. 형인 김동수 회장 일가가 주류인 한국도자기에서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로제화장품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김 전 회장의 아들 영집(39) 씨는 지난 2006년 상장사 엔디코프(현 폴리비전)를 인수하는 등 한 때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지금은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있다.
2004년 9월까지 10년간 한국도자기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창업주의 4남 김성수(64) 젠한국 회장. 조카가 대표 자리에 앉자 이듬해 5월 ‘젠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분가했다. 독자의 길을 걸은지 어느덧 7년. 연간 매출액이 700억원대로 종가 김동수 회장의 한국도자기를 위협하고 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민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