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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새내기 지주회사들의 이슈들

형제간 신경전 엿보이는 대성합동지주
한미약품, 동아제약 지분 처분 안해
끝이 아닌 과정의 하림홀딩스

등록 2011-05-04 오후 2:27:07

수정 2011-05-04 오후 2: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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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지주회사가 지배구조 개선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기업 저마다의 사연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한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성합동지주(005620)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여전히 형제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고, 한미홀딩스에서는 10% 가까이 보유한 동아제약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4개에 달하는 지주회사가 있는 하림 계열에서는 지배구조 완성까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 여전한 형제간 경쟁..대성홀딩스 보유 서울도시가스 지분 관심

고 김수근 대성산업 회장은 3남 1녀를 뒀고 타계하기 직전 자식들에게 그룹을 분할해 줬다. 장남인 김영대 회장이 그룹 모태인 대성산업을, 차남 김영민 김영민 회장과 셋째 아들 김영훈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계열과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넘겨 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지분 관계는 온전치 않아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의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었다. 형제간 앙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아 지난해 고 김수근 회장의 10주기를 아들마다 각기 치르기도 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도 형제간 감정과 경쟁심이 엿보이고 있다. 셋째 아들 김영훈 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 대성홀딩스라는 이름으로 3형제중 가장 빨리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장남 김영대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대성산업을 인적분할한 뒤 지주회사 이름을 대성지주로 하려 했다. 하지만 대성홀딩스측에서 대성지주가 자신의 한글 이름과 같다며 해당 이름을 사용치 못하도록 소송을 제기하면서 결국 대성합동지주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

둘째 김영민 회장은 지분 관련 분쟁 이후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도시개발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다시 형제간 경쟁에 묶이게 됐다. 3형제 모두 지주회사 체제로 가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도시개발이 지주회사로 가게 되면서 대성홀딩스(016710)는 서울도시가스(017390) 보유 지분 22%를 처분해야 할 처지여서 해당 지분 처분의 처리가 관심사로 남게 됐다.

◇ 한미약품, 동아제약 놔주지 않는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는 동아제약(000640) 지분의 분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이 내부 경영권 분쟁을 겪던 사이 10% 가까운 지분을 매집해 한 때 단일 최대주주가 오르기도 했다. 매입 시기가 시기인 지라 동아제약 인수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미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 한미약품은 사업 자회사 성격이 강하다. 이같은 맥락이라면 동아제약 지분은 한미홀딩스 아래로 가는 게 맞고 이 경우 법상 5% 초과 지분은 처분돼야 한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분할 과정에서 한미홀딩스에 4.79%의 동아제약 지분을 남겼고, 나머지는 한미약품으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법상 처분 의무를 피했다.

한미홀딩스는 현재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한미약품 외에 시가로 600억원에 가까운 동아제약 지분을 보유하면서 수입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고 동아제약에 대해서도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 세력으로 남게 됐다. 한미홀딩스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홀딩스는 미래가치투자, 한미약품은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동아제약 지분은 홀딩스가 갖고 있는게 낫다고 판단, 우선순위를 두고 5% 넘는 지분만 한미약품에 넘기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홀딩스는 분할 이전 14%대의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에 대해서도 한미홀딩스가 5%를 갖고, 나머지 지분은 한미약품으로 분산시켰다. 역시 계속 보유해도 된다.

◇ 하림, 단순 지배구조로 가기 위한 여정

하림은 올초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 밝혔다. 해외를 포함해 48개(하림홀딩스 사업보고서 기준)에 달하는 계열사들간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 1월1일을 기준일로 하림계열은 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농수산홈쇼핑, 선진지주 등 4개 지주회사가 생겼다. 하지만 이것이 지배구조 정리의 종착역은 아니다.

하림계열은 이전에도 곡산홀딩스, 천하홀딩스, 맥시칸홀딩스, 하림유통홀딩스, 명보홀딩스 등의 지주회사를 갖고 있었다. 매우 복잡한 지분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활용해 왔고 이를 일단 4개 지주회사로 압축한 것이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4개의 지주회사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과도기적 형태"라며 "향후 하림홀딩스는 그룹내 선진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그룹내 핵심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김홍국 회장이 자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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