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김일문 기자] 은행지주사의 우산을 쓴 전통의 DCM 강호 우리투자증권과 신흥 강자 KB투자증권이 DCM 1위의 영예를 놓고 정면 충돌한다. 올 1분기 선두 자리를 놓고 벌인 두 IB간 접전은 용호상박의 결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양진영 수장들의 의지도 결연하다. “매분기 단위로 일등할 수 있는 항목을 정해서 점검하고 독려한다. 올해 목표는 회사채 인수를 비롯해 유상증자, IPO, M&A 등 IB사업부 내에서 12개의 1등을 하는 것이다. 회사채 인수에 있어서는 10%대 중반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 윤병운 우리투자증권 커버리지 1그룹장의 말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DCM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KB투자증권 역시 올해 목표는 1등이다. 특히 금융지주사 밑에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 계열사간 힘을 보태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연 KB투자증권 DCM 이사는“KB금융지주 내 계열사들이 함께 도와주고, 1위를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했다. 그는 “KB은행의 투자금융팀에서 KB증권이 인수한 채권을 사기도 하고, 다른 매수처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며 “내부적인 자체 역량과 지주 계열사들끼리 힘을 보태 올해 DCM 1등을 꼭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수장 모두 올해 외화표시채권의 발행 메리트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연 이사는 “일반 회사채 발행을 원하는 다소 보수적인 이슈어들에게 외표채 발행 여건 개선에 대해 꾸준히 설명하고, 국제금융세미나개최 등을 통해 외국은행 외표채 인수 담당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했다. 총 3조 원의 외표채 가운데 KB증권이 1조 원을 독식했을 만큼 발군의 인수 실력을 뽐낸 셈. 3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외표채 인수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윤병운 이사도 “최근 DCM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외표채에서 두각을 보이는 KB증권”이라며 “스왑레이트가 최근 발행사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등급이 좋은 우량 회사들의 외표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화금리가 최근 상승 추세인 점도 원화회사채보다 달러 등 외화표시채권 발행메리트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금리 상승기조 속에 장기물 위주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이사는“단기물 위주로 금리상승이 더 많이 반영되는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물 위주로 인수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단 등급이 좋지 않으면 향후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차환발행수요가 있고, 아직은 공모회사채 금리가 다른 자금 조달 수단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우투증권과 KB증권은 회사채 인수 전략으로 신뢰관계와 시장성을 각각 최우선으로 꼽았다. 윤병운 이사는“사실 회사채 인수가 증권사 수익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신뢰관계와 릴레이션십을 바탕으로 유상증자, IPO, 주식연계사채 발행, M&A 등의 다양한 딜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는 무엇보다 시장성을 꼽았다. “신용등급이 높거나 유동성이 충분한 채권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채권은 과감히 인수하지만 등급이 낮아 판매가 어려운 물량은 가급적 적게 인수한다”고 말했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무리하게 인수하는 방식은 지양한다는 설명이다. 윤 이사는“회사채시장이 좀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마켓 프라이싱 능력을 갖춘 증권사가 실질적인 총액인수에 나서야 한다”며 “단순 중개에 그치는 현재의 제도개선과 증권사의 노력이 병행돼야 진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