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알에프씨삼미(007390)가 지난 4월 증자를 결의한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 알엔앨내츄럴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발행한 사채 400억원을 차환하고자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연내 마무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에프씨삼미는 지난 20일 유상증자의 일정 변경에 따른 정정 보고서를 또다시 제출했다. 일정이 12번씩이나 연기됐다.
알에프씨삼미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760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발행가는 500원으로 총 380억원 가량이다.
내달 11~12일 주주배정 청약을 하고 실권주에 대해서는 11월16~17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구주 1주당 신주배정비율은 3.318가량이다. 현대증권이 모집주선방식으로 참여한다.
알에프씨삼미가 지난 4월13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래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증자일정은 제자리걸음이다. 금감원으로부터 4차례의 정정요구를 받았고 청약 일정만 12차례 미뤘다.
이같이 지지부진한 증자일정은 알에프씨삼미가 알앤엘내츄럴라이프를 인수한데에서 비롯됐다.
알에프씨삼미는 지난 2월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알앤엘내츄럴라이프 주식 100%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알에프씨삼미는 400억 규모의 사채를 발행, 사채권을 알앤엘 주주들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충당했고 2개월이 지난 후 이돈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이다.
특히 알앤엘내츄럴라이프는 지난 2009년에 설립, 업력이 채 1년이 안된 업체로 사실상 사업성과 실적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현재 알에프씨삼미의 경영진은 알엔앨내츄럴라이프의 경영진으로 모두 교체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이 알앤엘내츄럴라이프의 인수금액 적정성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알에프씨삼미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발생하려면 금감원이 요구한 몇가지 사항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연내 증자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자자금 중 절반만 사채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50%는 1년뒤 알앤엘내츄럴라이프의 주식가치를 재평가해 실적에 따라 갚도록 요구했다.
유보자금 없이 증자자금 모두를 사채상환에 쓰고 투자차액이 감가상각에 들어갈 경우 알에프씨삼미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채권자들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알에프씨삼미가 증자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알에프씨삼미의 부채비율은 2009년말 약 249%에서 865%로 세배이상 증가하고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약 90%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투자차액의 감가상각으로 자본총계가 줄어들 경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돼 차후 상장폐지의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