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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황태자에게 건설을 許하라?①

황태자의 도전과 실패

등록 2011-05-04 오후 1:48:37

수정 2011-05-06 오전 1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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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연쇄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그룹 후계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와 후계구도의 연관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창업주 2세 또는 3세가 경영 일선에 등장하며 이른바 `황태자 수업`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창업주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해 부(富)의 증식을 통한 상속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곳도 있다.

최근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행을 택한 건설사들은 전자에 가깝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황태자수업을 받던 `학생`은 자퇴하고, `학교`만 남아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

후자는 최근 들어 변형된 형태로도 나타난다. 건설사의 덩치가 큰 탓에 본체에 대한 지배력을 늘리는 문제가 쉽지 않다보니, 전후방사업을 따로 떼어내서 오너일가에 이익을 안겨다 주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원천기술 없이 계열사로부터 일감만 따오면 손쉽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 비상장계열사와 같은 구조다.
 


 
전자의 사례가 진흥기업(002780)이다. 2008년 효성(004800)그룹이 931억원을 투입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구주인수 등으로 계열 편입한 진흥기업은 (주)효성의 자회사로 오너일가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다. 하지만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인수 당시부터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경영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효성이 진흥기업을 인수할 당시 41살이었던 조 사장은 효성그룹의 섬유·화학·중공업·무역·정보통신·건설 등 7개 퍼포먼스그룹(PG) 중 섬유와 무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그룹이 의욕적으로 인수한 진흥기업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후계구도를 공고히 다졌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조 사장은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효성건설 등기임원이기도 했다. 효성건설은 지분참여와 경영 참여가 혼합된 사례다. 효성건설은 1995년 휴면법인 상태였던 태신전자공업이 상호를 변경해 건설업을 시작한 곳으로 최대주주는 (주)효성이지만, 조현준·현문·현상씨 등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16.47%씩 지분을 보유하면서 그룹 내 만만치 않은 위상을 과시했던 곳이다. 이중 조현준 사장은 효성건설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경영에도 참여했으나 결국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 지속으로 지난해 9월 청산을 결정했다.

효성건설의 청산에 이어 올 2월에는 진흥기업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면서 효성가(家) 황태자의 건설업 도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진흥기업 주총에서 등기임원 연임에 나서지 않았다.

LIG그룹의 LIG건설도 유사한 사례다. LIG그룹은 2006년 건영을 인수한 뒤 LIG건영→LIG건설로 사명을 바꾸며 금융·방산과 함께 건설을 그룹의 3대 사업군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차남 구본엽 부사장이 경영에 직접 관여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구 부사장은 LIG건설 인수 직후인 2007년 3월 정기주총을 통해 형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과 함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은 1년 뒤에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 반면 구 부시장은 계속해서 등기임원을 유지하면서 LIG건설 경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LIG그룹의 3대 사업군 가운데 방산부분은 구본상 부회장, 건설부분은 구본엽 부사장이 주축이 되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인수 4년 만에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하며 구 부사장의 경영도 법원의 재가를 받아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솔건설의 경우, 오너일가의 직접적 경영참여나 지분 보유는 없다. 다만 한솔제지(004150) 부회장이자 실질적 경영권 승계자인 조동길 회장(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3남)이 경영하고 있는 한솔제지와 제지의 모회사인 한솔EME가 한솔건설의 공동 대주주란 점에서 오너일가와 무관치 않다.

삼부토건도 마찬가지다. 법정관리 신청 한 달 전인 3월 18일 201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시연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조 부사장은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이자, 조남욱 삼부토건 현 회장의 차남으로 실질적 후계자다. 하지만 창업주 2세에서 3세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이뤄지는 도중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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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park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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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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