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견
조선내화(000480)의 이인옥(40) 부회장이 우보(牛步)처럼 적지만 쉼없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9년전 1%가 채안됐던 지분을 15% 가까이 늘린 지금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인옥 조선내화 부회장은 지난 1일 장내에서 2063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14.9%(58만4673주)로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조선내화 창업주인 고(故) 이훈동 명예회장의 손자로서 이화일 회장의 장남이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경영일선 등장 이후 계속해서 할인율이 적용되는 유상증자 대신 장내를 통해 자사주식을 사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회장은 31살이던 2002년 2월 정기주총때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경영일선에 본격 등장했다. 당시 지분은 0.8%(3만1237주)에 불과했다. 이어 2002년 12월과 이듬해 1월 이 회장으로부터 3.3%를 증여받았다. 현재 보유지분 중 증여주식을 제외한 10.6%가 2002년 11월부터 꾸준히 장내에서 사들인 주식이다.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 나름 독자적인 지분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계속된 지분 확대로 최대주주인 부친 이 회장 지분(17.5%)에 근접하고 있다. 게다가 이 회장의 2세들 가운데 지분율 면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누이 이명륜씨(2.4%), 동생 이인천씨(4.0%)와는 각각 12.3%포인트, 10.6%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고 조선내화 부사장을 거쳐 2003년 32살의 나이에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조선내화는 1947년 5월 `조선내화화학공업`으로 설립돼 현재 제철 제강 유리 시멘트 및 기타 공업로용 내화물 제품을 생산하는 중견 기업이다. 대한소결금속 클럽900 삼한 대전열병합발전 화인테크 대한세라믹스 등 국내 6개사와 해외법인 등 9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조선내화 관계자는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사들이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향후 안정적인 지분율 유지하는 게 좋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