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일진그룹 계열 일진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허진규 회장의 차남 허재명 대표이사가 3470억~3890억원의 주식부호(富豪)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흥미로운 것이 4년전부터 시작된 일진머티리얼스의 잇단 자사주 유상소각이다.
허재명 대표는 2005년말까지만 해도 지분율이 59.7%였다. 보통주 2106만주, 우선주 356만주다. 당시 발행주식은 보통주 3127만주, 우선주 1000만주 총 4127만주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07년 4월 일진제강(옛 일진경금속)이 소유한 보통주 428만주(지분 10.4%)를 38억원(주당 885원·액면 500원)에 매입.소각했다. 아울러 일진제강,
일진전기(103590)의 우선주 각각 149만주, 320만주 총 469만주도 대상이었다. 49억원(1051원)에 유상소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진전기의 317만주를 대상으로 했다. 103억원(3253원)을 들였다. 또한 10월25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한차례 더 실시됐다. 6월말 49억원(2900원)에 일진캐피탈로부터 170만주를 사들여 소각했다.
관계사들이 보유한 자사주식을 잇따라 유상소각하면서 발행주식은 2743만주로 줄었다. 반면 이 기간 허 대표의 보유주식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을 뿐이다. 이후 일진머티리얼즈 성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의 열매는 대부분 허 대표가 맛보게 됐다.
잇단 자사주 유상소각으로 허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89.7%(2462만주)에 달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유상소각이 30.0%포인트나 끌어올린 셈이 된다. 허 대표 외 주요주주로는 산업은행(9.5%) 정도가 있을 뿐이다.
4년전과 지금, 허 대표의 주식가치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일진머티리얼즈 첫 유상소각 당시 매입가는 885원이다. 이 가격을 잣대로 하면 평가액은 218억원 정도다.
반면 일진머티리얼즈가 1176만주 상장공모를 추진하면서 제시한 희망가격범위(밴드)이 1만4100원~1만5800원이다. 밴드내에서 공모가가 확정된다면 평가액은 3470억~3890억원이다. 4년새 허 대표의 주식가치가 3250억~3670억원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