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동양그룹 제조업부문 사업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001520) 증자에 현재현 그룹 회장이 불참한 반면 자녀들은 모두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동양메이저 지분 9.11%(781만7295주)를 보유하고 있던 현재현 회장은 최근 이뤄진 311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단 한 주의 신주도 청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메이저 지분 6.36%(545만7647주)를 보유한 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 역시 불참했다. 이에따라 현 회장과 이 부회장의 동양메이저 지분율은 증자 후 각각 3.80%, 2.65%로 대폭 낮아졌다.
현 회장의 동양메이저 증자 불참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현 회장이 메이저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어, 레저를 통한 메이저 지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5년과 2007년 등 과거 메이저 유상증자때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출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보유주식을 담보로 한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해 자금여력도 녹록치 않은 편이었다.
결국 현 회장의 동양메이저 증자 불참은 향후 동양그룹 지분구도의 상층부가 현 회장-동양레저-동양메이저 순으로 확고히 다져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현 회장 부부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자녀 4명은 나란히 증자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현 회장의 맏딸인 현정담
동양매직(023020) 상무는 117만9498만주(29억5000만원), 장남인 현승담 동양종금증권 부장은 136만 7316주(34억2000만원)의 신주를 각각 청약했다. 이밖에 차녀 현경담 동양온라인 부장과 막내 현행담씨도 각각 35만1810주(8억8000만원), 5만1473주(8억8000만원)씩 신주배정을 받으며 증자에 참여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와관련 "동양레저가 메이저의 대주주인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증자 참여 필요성이 높지는 않지만, 사업지주회사인 메이저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 자녀들 역시 올초 자신들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에 나서는 등 출자 여력이 넉넉치는 않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동양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와의 연계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 회장 자녀들은 현재 동양메이저 외에 동양종금증권, 동양매직 등 상장사 지분과 동양온라인 등 비상장사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에는 모친인 이혜경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사 미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4.27%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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