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일양약품(007570)이 최근 마무리한 유상증자가 창업주 3세의 지분확대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신주인수권표시증서 거래에 기인한다. 현 오너인 정도언 회장의 아들로서 152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정유석씨 얘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최근 402억원(발행주식 보통주 320만주·발행가격 1만2550원)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증자는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배정분 20%에 대해 전량 청약했고, 주주 몫 80%는 75.7%가 참여했다. 이어 실권주 13만7820주는 경쟁률 811.6대 1의 흥행몰이를 하며 자금납입을 마쳤다. 대부분이 다음달 16일 행사일이 도래하는 6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상환 용도다.
자금조달을 매듭지은 시점에서 일양약품 증자가 또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너 정도언 회장 일가들의 지분 변화가 그것이다. 시선은 누구보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유석씨에게로 모아진다.
일양약품 지분을 소유한 오너 일가는 최대주주 정 회장을 비롯해 5명이다. 이번 증자는 우리사주가 증자때 우선배정분에 대해 전량 참여했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주주배정비율 0.18734244주)대로 전량 청약했다 하더라도 지분율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증자후 유일하게 높아진 이가 있다. 정유석씨다. 정 회장 부자(父子)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에서 비롯된다.
정 회장의 증자전 지분은 25.8%(375만주). 이에 따라 증자 배정주식은 70만주였다. 하지만 청약은 41만주만 이뤄졌다. 청약(4월4~5일)을 앞둔 지난달 30일 신주인수권증서 29만주를 주당 1500원(4억3600만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증자전 지분이 3.7%(53만주)였던 정유석씨는 같은 날 신주인수권증서 10만여주를 동일가격(1억6100만원)에 사들였다. 정유석씨는 여기에 증자 배정주식 10만주를 합해 총 20만여주를 청약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지분은 23.5%(417만주)로 낮아진 반면 정유석씨는 4.2%(74만주)로 높아졌다.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 정 회장에 이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기반을 착실히 갖춰나가는 양상이다. 이와 맞물려 정유석씨의 일양약품 주식을 통한 재산형성 또한 흥미롭다. 정유석씨는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보유주식이 3555주에 불과했다. 이후 2002년 10월과 2006년 4월 장내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여 27만주로 늘렸다. 2006년 6월 액면분할(5000→2500원) 이전이다. 액면분할과 2007년 11월 추가매수를 통해 정유석씨의 소유주식은 53만여주로 늘었다. 증자 전까지의 주식확대 과정이다.
2002년 이후 취득한 주식의 매입단가는 2290원 정도다. 일양약품 주가는 지난 18일 현재 2만550원(종가 기준)이다. 96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증자주식의 인수단가는 1만3325원이다 이 또한 15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정유석씨의 일양약품 주식가치는 현재 152억원에 달한다.
▶ 관련기사 ◀☞일양약품, 유증 100% 청약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