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종소벤처기업부의 영문 이름에 스타트업이 들어가 있다. 이름에 창업을 넣어서 도움을 주는 기관은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책임지고 돕겠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26일 서울 마포 서울창업허브공덕에서 열린 3대창업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 축사에서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기업가정신학회, 한국벤처창업학회, 한국창업학회 등 3대 창업관련 학회가 ‘빅블러 시대의 창업생태계 : 경계를 허무는 협력과 융합전략’을 주제로 열었다. 3대 창업관련 학회가 함께 학술대회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관은 “주제가 빅블러인데 창업학이라는 것이 바로 빅블러를 대표적으로 함축하는 학문인 것 같다”며 “경제학, 경영학, 공학 등 모든 학문이 집약된 것이 창업학”이라고 말했다.
 |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6일 서울 마포 서울창업허브공덕에서 열린 3대창업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
이어 “1996년 당시 중소기업청으로 입사해 처음 담당한 업무가 창업정책이었다”며 “당시 벤처창업에 대한 정책을 시행했고 정부에서 창업학을 체계화한 게 창업대학원 사업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차관은 “통합학술대회를 통해 창업에 대해 통합적, 융합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의미있다”며 “창업학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좀 더 지원해달라는 의미 같은데 이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자영 한국창업학회 회장(숭실대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빅블러 시대에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산업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변화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 생태계 재정립에 대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다양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과 창업지원기관,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술대회가 실질적인 정책제언과 산학연의 접점을 만드는 의미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최자영 한국창업학회 회장(숭실대 교수)이 26일 서울창업허브공덕에서 열린 3대창업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기조연설에 나선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 100배 성장을 해왔다고 해서 더이상 창업가 정신이 의미없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구성원 한명 한명이 혁신적인 생각을 하고 창업가 정신을 가져야 앞으로 10년간 100배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가 정신이 개인을 넘어 팀으로, 조직으로 확산해야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목표는 높게 설정하되,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탓하는 분위기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목표와 평가를 분리할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목표를 높게 설정하면 기존에 하던 것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문제는 비전을 높게 설정하면 왜 달성하지 못했냐는 평가로 넘어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하고 어떻게 달성해야 할 지를 얘기하지 못하는 사회적 구조와 문화를 갖고 있다”며 “오늘 하는 평가는 나의 성과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회에서는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 박영훈 디캠프 대표, 김영수 키글 대표, 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 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창업대상을 받았다. 김창완 계명대 교수와 황수정 계명대 교수는 공로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