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금리 올릴까, 버틸까"..해외IB들 3Q성장에 `고민`
인상론자 "추석탓 지표 왜곡..재고 감안땐 괜찮아"
동결론자 "성장둔화 확인..환율·부동산도 부담"
등록 2010-10-28 오전 10:47:39
수정 2010-10-28 오전 10:47:3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3분기 우리나라의 GDP성장률을 놓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성장이 둔화된 것이냐, 여전히 견조한 것이냐` 이견이 분분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인상할지에 대한 전망까지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상론자 "지표 괜찮다..인플레도 감안해야"
해외 IB들은 거의 50대50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리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3분기 GDP 성적표에 대한 평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대표적 인상론자 중 골드만삭스도 "3분기 GDP성장률이 둔화됐고 4분기에도 이런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장은 6% 언저리를 유지할 것이고 연간으로도 5.8% 성장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고 11월에 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지난 G20 경주회의에서의 합의가 글로벌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한국경제의 침체는 없었다"며 "분명 대외수요 둔화에 직면해 선방하고 있는데 내수가 수출 둔화의 빈 자리를 메워주고 있고 설비투자 사이클도 성장에 한 몫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HSBC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김치 파동이 예상보다 빨리 사그러들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다소 낮아지긴 하겠지만 LNG 가격 상승 이후 서비스 가격은 상승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 역시 그룹은 한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 우려가 있는 만큼 11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계 다이와도 "3분기 성장이 둔화됐지만 작년에는 4분기였던 추석연휴가 이번에는 3분기에 사흘이나 돼 이에 따른 지표 왜곡이 있었을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던 설비투자는 여전히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개인소비나 재고도 높아질 여지가 있어 연간 7% 성장도 가능하다"며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시기는 12월로 좀더 늦긴해도 BNP파리바도 우리나라의 3분기 GDP성장률이 내용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다며 한국은행이 12월쯤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3분기 지표로 볼 때 정책금리는 너무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통위 내 매파적 의견들이 많지 않은 만큼 연말 금리 인상 이전에 적어도 11월까지는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결론자 "경제는 둔화..환율도 부담될듯"
반면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쪽은 이미 경제 둔화가 3분기 지표로 확인된데다 환율 하락과 부동산가격 침체라는 불안요인도 여전한 만큼 한은이 좀더 지켜볼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맥쿼리는 "한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환산으로 3%로 2분기의 5.8%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며 "재고가 마이너스 기여를 했고 정부지출도 둔화됐고 수출도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부항목은 괜찮았지만 최근 원화 강세까지 감안하면 둔화된 성장세는 한은의 통화긴축을 제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은은 9월에도 금통위에서 4:2로 동결을 결정했는데 그 만큼 인상쪽이 강하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3분기 성장률 페이스가 둔화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11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이 개선되는 신호가 있다면 성장의 불확실성을 덜어줄 것이고 이 때가 되서야 금리 정상화 재개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뱅크 역시 "한국에서 재고 소진이 8개분기째 이어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재고 재비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에 따라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수요가 좋고 인플레 부담 속에서도 한은은 연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강세가 수그러들고 주택가격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은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