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3250억원 유상증자를 매듭지은 가운데 양귀애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초 600억원이 배정됐지만 실체 청약금액은 3분의 1에도 훨씬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주청약을 하루 앞두고 신주인수권증서 대량 `딱지 거래`에 오너 일가의 행보가 엿보인다.
◇ 오너 일가 4월 일반공모 때 5.6% 103억 출자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5일 3250억원(발행주식 6500만주·발행가 5000원) 유상증자를 사실상 완료했다.
우리사주(배정주식 3.6%) 및 주주(96.4%) 청약에서 78.3%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실권주(1383만주) 일반공모에서 57.6대의 경쟁률을 기록, 3181억원(발행제비용 제외 순유입금액) 자금조달을 마쳤다.
반면 이번 증자는 지난해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이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840억원에 또다시 추진된 것이어서 오너 일가의 사채출연 규모 또한 관심사였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1차 증자 때 5.6%인 103억원을 출연하기도 했으나, 2차 주주우선배정이기 때문에 대주주로서 얼마만큼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까 해서다.
◇ 신주인수권증서 230원씩에 대량 양도
주주청약일(9월29~30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신주인수권증서 770만주가
그린손해보험(000470) 등을 대상으로 장외거래됐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증자 등을 실시할 때 주주가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말한다.
매각자는 양귀애 명예회장(74만주), 장남 설윤석 부사장(570만주), 차남 설윤성씨(126만주) 등 오너 일가다. 그린손보 및 관계사 2곳이 증서당 230원씩 총 17억여원에 사들였다.
이는 오너 일가가 이번 증자에 당초 배정금액에 크게 못미쳐 청약했다는 의미다.
오너 일가는 증자전 대한전선 지분 18.6%(보통주 및 우선주 포함 1382만주)를 소유했다. 양 명예회장 2.2%를 비롯, 설 부사장 12.0%, 설윤성씨 4.4% 등이다.
◇ 삼양금속 등 대주주 지분율 30% 약간 웃돌듯
주주배정비율(0.86373254) 대로라면 양 명예회장 등에 배정된 신주는 증자주식의 18.4%인 1194만주였다. 금액으로는 597억원이다. 하지만 청약을 앞두고 전체 배정신주의 64.5%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제3자에게 양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만을 반영해도 오너 일가의 청약금액은 212억원이다. 양 명예회장 105억원, 설 부사장 100억원, 윤성씨 6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추가적인 신주인수권증서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청약액은 이 수준에 훨씬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대주주 티이씨리딩스(옛 삼양금속)은 전량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대한전선의 대주주 지분 또한 42.3% 수준에서 증자 이후 30%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주주 가운데 삼양금속을 제외하고는 오너 일가들은 증자 참여가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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