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의 큰 손 저축은행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BW 발행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증권사와 투자조합들이 새롭게 부상, 저축은행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BW발행시장의 판도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사모BW(10억이상)는 총 13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저축은행이 참여한 BW발행은 3곳에 그친다. 발행금액 또한 총 16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코스닥업체들의 BW에 투자했던 저축은행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BW는 사채와 신주인수권(워런트)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안정된 이자수익은 물론 주가보다 싼 값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어 차익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달초
씨모텍(081090)에 조기상환청구를 했던 더블유상호저축은행은 지난 달 신주인수권을 행사, 이달초 보유주식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더블유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09년 6월 90억원의 BW를 인수한 후 상환이 마무리된 현재 이자수익만 5억여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주인수권행사로 9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추가로 얻었다.
이렇듯 BW가 안정적인 수익원임에도 불구하고 BW 발행시장을 찾는 저축은행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부실화를 겪으면서 투자자금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105개 저축은행의 2009회계연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4726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PF대출과 관련해 1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저축은행이 PF부실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에 증권사와 투자조합들이 BW발행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BW발행시 경영권보장을 위해 대부분의 대주주들은 워런트를 되사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과거 워런트로 도덕적인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가 있어 회사 신용 리스크에 민감한 증권사들은 그동안 BW투자를 꺼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발행사들도 BW투자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온 증권사들보다 저축은행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의 투자가 위축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자금이 필요한 발행사들은 증권사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오는 23일 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저축은행의 적용기준이 완화돼 자기자본한도가 늘어난다"면서 "자기자본의 50%이하로 유가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확대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 2010.8~현재 BW발행 현황(*표시는 유가증권)(출처:전자공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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