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해외IB들, 김중수 총재에 `또 속았다`
7월 동결, 8~10월 인상 점치다 `뒤통수`
"도무지 감 못잡겠다..정책실기 우려"
등록 2010-10-14 오전 11:18:18
수정 2010-10-14 오전 11:19:4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김중수 총재는 도무지 감(感)을 잡을 수가 없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을 전망해오고 있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 7월 전격 인상에 한 방 얻어맞은 해외 IB들은 이후 8월부터 줄곧 추가 인상에 무게를 실어왔지만 번번이 틀리고 있다.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대부분 해외 IB들은 한은이 최근 물가 상승과 수출 호조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ING, HSBC, BNP파리바 등이 대표적인 인상(25bp 인상) 전망론자들이었다.해외 IB들은 최근 기상 악화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과 전반적인 인플레 기대심리 상승이 통화당국의 우려를 강화시킬 것으로 봤다. 물론 수출 호조라는 뒷배경도 함께 감안한 때문이다. 특히 골드만삭스 등은 "어떤 근거로 보나 2.25%인 현 기준금리는 너무 낮다"며 "최근 금통위 의사록이나 한은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볼 때 한은의 기준금리 정상화 의지도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외 IB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상에는 인상을 예상했지만 속내로는 환율이나 정부 스탠스 등을 감안해 동결하지 않을까 했었다"며 "결국 한은은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스스로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동결로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국 통화정책 실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달 전망에서 유일하게 금리 동결을 점쳤던 곳은 씨티그룹이었다. 씨티는 "달러-원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개입과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두 카드를 동시에 빼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 결과와 동결 이유까지 정확하게 맞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