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경쟁력 있는 국가다. 수년 간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나라 중 하나다.”
최근 한국을 찾은 브랜든 딜런 베리타스캐피탈 파트너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딜런 파트너는 “한국 기업도 포트폴리오 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포트폴리오 상에 있는 기업들이 이미 한국 시장에서 사이버 보안 등에 영업을 하고 있어서 관계도가 높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 | 브랜든 딜런 베리타스캐피탈 파트너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북미 PE 인사이트 포럼’에서 바이아웃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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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리타스캐피탈은 현재 500억달러 이상(약 7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됐으며, 국방·정부·기술 기반 산업에 특화된 섹터 전문 운용사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글로벌 10위권 내에 드는 톱 운용사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은 북미 바이아웃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북미 바이아웃 시장을 들여다보는 곳들이 많아졌다.
딜런 파트너는 “한국 LP들의 관심을 잘 알고 있고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회복 탄력성을 보이는 안정적인 시장이고 최근 관세 문제를 고려했을 때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상 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둘러싼 무역협상을 진행해왔고 만료되자마자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8월 1일부터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관세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베리타스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딜런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이미 예정돼 있던 인수합병(M&A)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물밑에서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분기 미국 M&A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4365억달러(약 593조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M&A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곧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딜런 파트너는 “관세 문제가 확실하게 정리된다면 미국처럼 유동성이 큰 시장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수 개월이 지나면 M&A 시장 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에서 활발한 흐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는 아직 투자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딜런 파트너는 “국경 보안, 교육 등 베리타스가 투자하고 있는 모든 분야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중요해졌다”면서 “미국 정부가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있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아웃이 갖춰야할 기준도 제시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010130)의 경영권 분쟁 격화, 홈플러스 기습 기업회생 신청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바이아웃 전략을 주로 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한 상태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려면 인수한 기업의 밸류업은 물론, 이를 통해 결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리타스의 바이아웃 방점도 결국 전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치 창출에 찍혀 있다.
딜런 파트너는 “기본적으로 출자 기관이나 투자자들에게 경제적 가치를 안겨주는 것이 목표지만 이와 동시에 영향력을 끼치는 투자자로서의 역할도 함께 생각하고 있다”면서 “주로 투자하고 있는 국가 안보, 보안 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투자 등도 함께 하고 있어 출자기관의 수익 뿐 아니라 국가적인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특히 관심있는 분야로는 보안, 특히 그 중에서도 사이버 보안과 국경 보안 등을 꼽았다. 딜런 파트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경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이버 안보 역시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중요해지고 있는 분야”라고 봤다.
 | | 브랜든 딜런(사진 오른쪽) 베리타스캐피탈 파트너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북미 PE 인사이트 포럼’을 앞두고 베리타스 한국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현직 피넥스 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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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베리타스의 강점에 대해서 묻자 ‘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속적으로 높은 실적을 냈던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함께 팀을 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베리타스 플래그십 펀드 운용역의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5년이다.
딜런 파트너는 “베리타스는 놀라운 실적을 냈던 팀이 인력 변동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도 유명하다”면서 “향후 실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매우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