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현재 물가 상황은 올 중반까지와는 많이 달라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내로 빨리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3일 `물가 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결과와 관련, "한은이 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 3%±1%를 중심 축으로 어느 정도까지가 문제가 되는지 명쾌한 기준은 없지만 물가가 3% 수준을 벗어나 상당기간 간다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올해 물가 상승률이 2.9% 정도로 3%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상반기 지나서까지도 3%대 중반의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보면 3%내의 물가 수준으로 빨리 돌아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 올 초까지의 물가 상황과는 분명히 많이 바뀐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3.5%인 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수정 전망 때까지는 유지되며 현재로서는 크게 바뀔 여지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만약 상황이 바뀐다면 그때 그때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불안한 원자재 가격에 대해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며 "실수요 측면에서 보면 오르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수요(펀더멘털)외에 상품시장으로서의 트레이딩 요인도 있기 때문에 가격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은은 `물가 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결과를 통해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은 증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압력이 가격 조정을 통해 현실화되면서 중기 물가안정목표 중심치를 웃도는 3%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높은 수준의 전세가격 오름세가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다"며 "내년 이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물가경로의 불확실성도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