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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전세계가 흔들려도 마라톤 정신으로"

마켓인이 만난 사람..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등록 2011-09-09 오후 2:35:34

수정 2011-09-09 오후 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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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투자자산 가격이 일정수준 하락하면 규정상 로스컷(손절매)을 하게 돼 있어요. 하지만 다시 회복하리라 믿었고, 그 믿음으로 비상대책위 위원들을 설득하고 버텼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일이다. 이윤규 사학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사진)의 배짱과 뚝심이다. 눈앞의 상황에 연연하기보단 참고 기다리는 마라토너 정신과 닮았다. 10년 동안 즐긴 마라톤을 통해 터득한 운용철학이기도 하다.
 
보스턴 마라톤에도 참여할 정도로 마라톤 광인 그가 마라톤 정신으로 사학연금을 2년 연속 국내 연기금 수익률 1위로 올려놓는 결과를 만들었다.  
 

 
사학연금은 주식운용에서 간접투자는 액면가의 20%, 직접투자는 취득가의 30%이상 하락했을 때 로스컷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규정대로라면 금융위기 당시 주식 대부분을 손절매했어야 했다.

"로스컷 규정을 바꿀 시간이 없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로스컷 유예 결정이 내려졌고 그때 팔지 않았던 주식들이 오르면서 높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결국 그는 지난 3월 아시안인베스터(Asian Investor)가 선정한 `올해의 CIO(최고투자자)`로 선정됐다. 이 단장은 1982년 한국투자신탁 애널리스트로 입사한 이래 운용본부장, IB사업본부장을 지냈고, 동부자산운용 부사장, 메가마이다스투자자문 대표 등으로 일해왔다.

"위기 때는 다들 발 빼기 바쁘지만, 지나고 나면 `그때 왜 투자를 안 했을까`하고 후회합니다." 30년 경험에서 비롯된 이 단장의 노하우는 당시 채권운용에서도 발휘됐다.
 
"금융위기로 크레딧시장이 붕괴되면서 우량기업뿐 아니라 은행채마저도 소화되지 않을 때 채권 비중을 높였습니다.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우량기업과 은행채가 타깃이었어요. 결국 비정상적으로 벌어졌던 크레딧 스프레드가 좁혀졌고 채권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게 됐습니다."  2008년 4월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으로 자리한 지 반년이 채 안 돼 맞이한 금융위기는 그에겐 더없는 실력발휘의 장이 된 셈이다.
 
미국 국가등급 강등을 빌미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의 경제불안을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금처럼 불안할 땐 크게 움직이기보다 서칭을 해야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자산가치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버블이 꺼진 건지, 진정한 자산가치가 하락한 건지 구별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산가치가 떨어졌을 때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죠."

그는 한 두 달 바닥다지기를 거치고 4분기부터 주식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자금 집행을 추가로 하기보다 투자대상과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사학연금은 8월 이후로 주가가 폭락해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7.73%를 기록하고 있지만, 채권 5.21%와 대체투자 6.52%로 다른 부분에서 만회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수익률 2.46%. 사학연금은 올해도 `3년 연속 연기금 수익률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이윤규 단장의 지휘아래 그 `진검승부`는 4분기에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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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기자

miyah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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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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