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HCN은 기관투자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 14.8대 1을 나타냈다.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지상파방송사과 케이블방송사간의 재송신 분쟁과 구주매출을 포기한 칼라일펀드의 주식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CN은 상장 공모가를 희망공모가(3800~4500원)의 하단인 3800원에 결정했다. 이에따라 현대HCN은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836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8~9일 기관배정주식 60%에 대해 수요예측에서 14.8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낸 결과이다. 기관배정주식 60%(1320만주)에 대해 1억9611만주가량이 청약에 참여했다. 참여기관수는 109곳에 해당한다.
이는 앞서 진행된 다른 상장예비기업들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케이티스의 경우 7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중단인 2700원에 결정했다. 한전산업개발도 77.0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상단인 5500원에 결정했다.
무엇보다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간의 재송신관련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 9월 KBS 등 지상파 3사는 HCN 등 주요 케이블방송사에 대해 저작권 침해정지 및 예방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지상파 측에 일부 승소판결이 내려졌다. 이에 반발한 케이블방송사는 지상파 광고와 재송신 중단 등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1월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칼라일펀드가 구주매출을 포기한 것도 흥행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칼라일펀드는 주당 5500원에 HCN 주식에 투자했지만 희망공모가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구주매출을 포기했다. 칼라일펀드가 보유중인 주식규모는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090억~1290억원에 달한다. 비록 칼라일펀드가 자진해서 6개월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상장 이후 언젠가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CN은 오는 14~15일 상장공모주식 2200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