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영화 속 주인공 `홍반장`처럼
그린손해보험(000470) 행보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투자수익을 찾아 대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투자 현장 등에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냈던 그린손보가 이번에는 대한전선을 향했다.
◇ 대한전선 증자 신주인수권 770만주 인수·청약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손보는 관계회사 2곳과 함께 이날 납입 완료 예정인
대한전선(001440) 3250억원(발행주식 6500만주·발행가 5000원) 유상증자에 385억원을 출자했다.
대한전선 오너 양귀애 명예회장, 설윤석 부사장, 설윤성씨 등 오너 일가에 주어진 신주인수권증서 1194만주(증자주식의 18.4%) 중 64.5%나 되는 770만주 인수를 통해서다.
배정액(597억원)에 비해 자금여력이 달렸던 오너 일가가 주주청약일(9월29~30일)을 앞두고 신주인수권증서 `세일`에 나서자 대거 사들였다.
이에 따라 증자 이전 대한전선 주식을 단 한 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던 그린손보 등은 5.5%(증자후 발행주식 1억3921만주 기준)의 투자지분을 확보했다.
오너 일가가 출자 부담을 느끼는 곳을 찾아 이를 기반으로 향후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수익을 찾아 또다시 선보인 대기업을 향한 그린손보의 `홍반장` 행보다. 엄밀히 말하면 이영두(50) 회장이 중심에 있다.
◇ 바이콘, 1990년대 대기업 BW 발행 관여
이 회장은 현재 인핸스먼트컨설팅, 리더스초이스, 바이콘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 그린손보 지분 32.35%를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면면을 보면 특히 바이콘의 경우 1990년대 후반 대기업들의 BW 발행에 관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곳이다.
당시 대기업 오너 상당수는 향후 있을지도 모를 적대적 M&A에 대비, BW 발행 이후 워런트 매입을 통해 지배기반을 강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회장과 재계 오너들과의 친분을 엿볼 수 있다. 바이콘의 2대주주(19.04%)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후 그린손보는 보험사로서가 아니라 대기업 등의 M&A 현장 등에서 주목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4년 4월
대한해운(005880)이 노르웨이의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을 당시 `백기사`로 나서 200억원 규모의 대한해운 BW를 인수, 수백억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또한 대우자동차판매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잠복해 있던 2004년에는 8.5%나 되는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보험사에 대한 M&A을 시도한 적도 있다. 별 성과는 없었지만 지금도
흥국화재(000540) 지분 10.1%를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제일화재를 놓고 한화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간의 인수전이 불이 붙던 2008년에는 제일화재 지분을 12.3%나 끌어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