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변액보험 수익률 27.56%, 국내 보험사 수익률 부문 1위.`
지난 한 해 박대양 알리안츠 자산운용실 상무
(사진)가 받았던 성적표다. 이러한 성적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외를 두루 경험한 풍부한 그의 노하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업무 담당자들이 자문을 부탁할 정도로 그는 보험업계에서 몇 안 되는 자산운용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알리안츠그룹 내 자산운용 철학에 따라 국내 시장에 맞춰 적용했을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박 상무는 "알리안츠그룹은 매년 9월마다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재무, 투자 담당 등 임원들이 참석해 여려가지 측면에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특히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유로존 국가들이 사용하는 솔벤시(Solvency)II를 적용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에 결과로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 예정인 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은 금융감독당국 권고치를 훨씬 뛰어넘는 600%에 달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채권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여태까지 계획한 자산포트폴리오를 완벽히 구축했기 때문에 올 한해는 수익률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자산의 3%정도 수준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4~4.5%까지 늘린다는 생각이다.
박 상무는 "보험사 입장에서 SOC만큼 매력적인 사업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정부와 국책은행이 주도하기 때문에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작년 SOC수익률은 6.5%를 기록했다"며 "SOC비중이 3%가량을 차지하고 올해는 4~4.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대양 알리안츠생명 상무의 인터뷰 전문.
- 현재 자산운용본부는 어떻게 구성됐고 역사는 어떻게 되나. ▲알리안츠생명의 자산운용본부는 5개 부서, 28명으로 구성돼있다. 5개 부서는 투자전략 , 투자지원, 변액계정운용, 특별자산, 융자 등이다. 이달 말까지 2명을 증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총 28명이 예상된다.
- 자산운용 관련 업무 체계는 어떤가. ▲자산운용 업무 철학은 알리안츠그룹의 자산운용 철학과 동일하다. 알리안츠그룹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기본으로 전략적 자산배분(SAA)와 전술적자산배분(TAA)을 중정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상품 계정별로 부채특성을 반영한 계획 수립을 말한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에서 시장변동과 유동성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지급여력비율과 자산·부채 간 매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알리안츠생명의 채권운용 자금 규모은 얼마나 되나. ▲알리안츠생명의 운용자산은 총 11조2650억원이다. 이중 채권이 78.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공채 36.6%, 특수채 33.3%, 금융채 5.0%, 회사채 2.6% 등으로 구성돼 있다.
-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 대한 평가는. 올 한 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SOC의 리스크는 채권과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 프리(Free)다. 정부와 국책은행이 주도하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 더할 나위가 없다. 작년 SOC자산은 전체 비중의 약 3%를 차지했고 수익률은 6.5%를 기록했다. 올해는 4~4.5%까지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물론 물량 축소나 경쟁 강화로 시장 상황이 예년만 못하겠지만 이미 7000억원 가량을 선투자해 놨기 때문에 수익률에 문제는 없다. 작년은 우리 회사의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노력으로 자산포트폴리오 구성 비율도 완벽해졌으며 수익률 또한 목표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올해는 수익률을 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유가증권의 비중은 운용자산에서 1.1%를 차지하고 있다. 장부가 기준으로는 1200억원 정도다.
▲지표채권의 이상급등 현상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채권시장도 선진시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정부가 상반기에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발행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주요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과 유럽 등은 통화 팽창 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디플레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며 이를 막기 위한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전 세계적인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금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상품 출시도 구상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지만 펀터멘털을 고려했을 때 한국 채권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 최근 들어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움직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
▲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보험사들의 장기채 매수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연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산과 부채를 매칭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될 것이다. 단기채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채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대체투자 수단 발굴이 화두가 될 것이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