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하지나 기자]
STX(011810) 증자는 실권주 향방 또한 관심사다. 주주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별도 이사회에서 곧바로 제3자 배정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오너인 강덕수 회장에 초점이 모아진다.
STX의 1000만주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이다. 청약자격은 우리사주조합과 주주에게만 있다. 각각 20%, 80%다. 청약후 최종 실권주는 6월23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처리한다. 이어 28일 납입 절차를 거쳐 증자를 마무리짓는 일정이다. 물량 소화를 위해 흔히 있는 실권주 일반공모 절차도 없다.
게다가 동양종금, 대우, 우리투자증권 3개사가 공동으로 모집주선만을 맡는다. 잔액인수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행사 STX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차 발행가 1만7850원 기준으로 1785억원이다. 이는 실권주가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깔고 있는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잔액인수 방안 검토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3개사가 공동대표주관으로 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후 방향을 틀면서 모집주선하는 데 3개사나 참여하는 다소 이례적인 모양새가 됐지만 실권주가 별로 발생하지 않았던 전례에 근거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주주 외에 다른 주주들도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STX 증자에서 관심 대상은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 정도와 뒤이은 실권주 처리 향방이다. STX는 2005년 7월 473억원(신주 459만주·발행가 1만310원)의 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실권비율은 1.1%(5만주)였다. 2008년 8월에도 증자가 있었다. 1997억원(539만주·3만7050원)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16.4%(88만주)의 실권이 났다. 327억원 어치다. 이어 2009년 12월에는 1265억원(1000만주·1만2650원)을 실시했다. 7.7%인 97억원의 실권이 났다. 비교적 양호한 청약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증자 때도 재현될 지는 청약을 한 달 가까이 앞둔 시점에서 미지수다.
과거 증자 때를 보면 실권주는 오너인 강덕수 회장의 계열 지배기반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됐다. STX그룹은 오랫동안 비상장 정보기술(IT) 및 물류선재 업체 포스텍을 정점으로 STX가 주력인 해운·조선 계열사를 지배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 회장과 포스텍, 사업지주회사 STX의 연결고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1차 증자 때는 비록 실권금액은 5억원 가량으로 얼마 안됐지만 모두 강 회장 몫이었다. 2차 때는 강 회장이 0.8%(3억원)만 인수했다. 대신 포스텍이 59.1%인 194억원을 매입했다. 나머지는 포스아이(2009년 4월 포스텍에 흡수합병), STX건설 몫이었다. 3차 때는 강 회장이 실권주의 96.3%를 싹쓸이했다. 93억원어치다.
강 회장은 지난 4월6일 STX건설로부터 STX 지분 1.0%(51만주)를 추가로 인수했다. 지분은 14.0%로 증가했다. 포스텍의 최대주주는 강덕수 회장이다. 지분이 69.4%나 된다. 포스텍 또한 STX건설로부터 STX 0.5%(23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을 23.6%로 확대했다. 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을 합하면 40.7%(2031만주)다. STX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인 지분율로 소유하게 된 데는 증자 실권주가 한 몫 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향후 발생할 실권주 규모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배기반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강 회장 등의 출자 규모 및 실권주 처리 방향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강 회장은 일단 배정주식 만큼은 출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 1차 발행가 결정으로 최대 203억원이다. 하지만 몫은 더 불어날 수 있다. 우리사주가 실권했을 때다. 실권분만큼 주주배정비율이 늘어난다. 포스텍의 배정금액은 현재 341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TX가 사업지주회사인 만큼 대주주로서는 안정적인 지분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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