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귀뚜라미그룹이 잇따라
부국증권(001270)의 `백기사`로 등장한 가운데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구방송 상장이 새삼 눈길을 끈다. 부국증권이 귀뚜라미그룹 계열 대구방송에 힘입어 일반업체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5년만에 주관회사 실적을 낼 수 있게 돼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민영방송사인 대구방송은 지난 8월27일 예비심사를 통과, 증시 상장을 위해 일반공모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구방송은 당초 지난해 5월 예심을 청구해 7월 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자진 철회했다. 상장공모때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리먼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여파로 상장공모 시장이 냉각, `헐값 발행`이 예상되자 재심사(6월11일 청구)를 감수했다.
대표주관 부국증권 관계자는 "올 3분기 결산이 완료되는 대로 상장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말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초쯤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방송 상장의 우여곡절 만큼이나 대표주관사에 대해서도 얘깃거리를 낳는다. 대구방송은 2008년 부국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설립돼 56년의 업력을 갖고 있는 부국증권은 인수업 면허를 취득(1982년)한 지는 30년 가까이 됐다.
하지만 IPO 주관사 실적은 상대적으로 극히 미미한 편이다. 2001년 이후 상장을 주선한 곳(상장일 기준)이 8개사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동지게차 및 물류기계업체 수성(2005년 12월) 이후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부국퓨쳐스타즈)을 제외하고 일반업체 중에서는 단 한 건의 실적도 없다.
IPO 역량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부국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 데는 발행사와 주관회사의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구방송은 귀뚜라미그룹 계열 보일러 부품업체 나노켐 14.5%, 귀뚜라미 6.09% 등 귀꾸라미그룹이 44.94%를 소유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귀뚜라미홈시스를 통해 부국증권 지분 1.6%를 취득, 부국증권 오너 김중건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 여기에 최근 2.9%를 사들인 귀뚜마미를 합해 현재 4.5%가 김 회장의 우호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방송 상장을 통해 부국증권에게는 IB시장에서 5년만에 부국증권의 주관업무 실적을 기록하게 해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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