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채권 시장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전히 장내시장과 장기채권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채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와 특수채 등 장기채권 비중이 커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장 참가자와 정부에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죠."
김해재 그린손해보험 자산운용본부 상무(사진)는 채권시장이 예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부족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통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 보험사들이 장기채 비중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퇴직과 연금보험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기금 적립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판매 증가로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위험기준자기자본(RBC) 제도가 장기채 편입 비중을 늘리는데 한 몫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을 맞추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RBC제도 도입 등 국내외 이슈가 많아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계획에 많은 숙고가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결과로 장기채 비중을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해재 그린손해보험 상무의 인터뷰 내용이다.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됐다. 변화가 있다면.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큰 폭의 자산운용 변화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기본적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분석 때 기존 K-GAPP과 IFRS 비교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또 회계 해석에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담당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장기채를 사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은.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에 급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4%대를 넘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의 큰 폭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보험사 입장에서 장기채 편입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본다.
-대응방안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실제 장기채 수요 측면을 고려하면 금리에 급격한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현금유입 증가에 따른 적정비율에 꾸준한 장기채 편입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특수채나 우량 회사채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저금리가 지속되고 국내외 경제와 환경, 지역리스크 등 미래 예측이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국고채보다 금리가 높고 신용위험이 보다 적은 특수채나 우량채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스트립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입할 계획은. ▲스트립채권은 보다 적은 투자금액으로 RBC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적정비율을 맞추고 잉여자금보다 수익성이 높은 투자대상을 찾기 위한 투자에 한 방법이다. 향후에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은 운용에 장애요인이다. 장기 채권시장이 활성화돼야 듀레이션이 긴 채권들을 쉽게 편입할 수 있다. 매입을 고려해 꾸준히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하나. ▲그동안 우리나라에 적용해왔던 물가와 금리수준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 적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가계부채, 경기침체 가능성 등 종합적인 시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경기 상황이나 물가수준에 따라 인상폭이나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