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재간접(펀드 오브 펀드) 형식의 해외 채권형 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예금은 해외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채권에 최대 4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우본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다”며 “하방리스크(금융불안지수) 확대와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했을 때 채권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는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이 싸게 살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 한미 기준금리차는 최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펀드유형은 글로벌종합으로 벤치마크는 블룸버그 바클레이 캐피탈 글로벌 종합 채권 지수를 따른다.
투자는 재간접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재간접은 일종의 펀드가 가입하는 펀드를 말한다. 즉 자산운용사가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 펀드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그만큼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므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에 우본은 우체국예금에서 선정한 해외 채권 자문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해외 운용사 간의 일임 계약을 통해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자문운용사의 펀드를 통한 해외 운용사의 역외 공모펀드 투자도 가능하다.
우본 관계자는 “투자방법은 최종적으로 위탁을 맡게 될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액도 500억~1000억원으로 가변적이다”고 전했다. 이에 위탁기관은 총 4곳을 뽑을 예정이며 풀 유효기간은 선정 시점으로부터 2년까지다. 제안서는 오는 12일까지 받고 1차와 2차 평가, 면접 심사 및 운용사 실사를 통해 다음 달 중에 최종 위탁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우본 우체국예금은 지속해서 해외 채권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체국예금 총 자산은 66조3480억원(장부가자산 47조6950억원, 시가평가자산 18조6530억원)에 달한다. 시가평가자산 기준으로 해외채권은 8225억원으로 전체에서 비중이 1.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