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민경섭 IBK투자증권 파생상품영업팀 이사는 13년 넘게 외국계 은행에서 외환과 파생상품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국내 대형 선물사에도 몸담아 업계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지닌 베테랑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작년 초 증권사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측면이 있지만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한 층 더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질적인 부분에서 성장은 다소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민경섭 이사는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진입 초기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뜻에 들어맞았다"면서 "그러나 차별화된 서비스나 상품 개발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원자재 시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커 가격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곡물 수입국이다. 또 원자재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특성이 있어 향후 국가 간 쟁탈전이 일어날 수 있는 점도 한 이유다.
민 이사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대응 능력 또한 필요하게 됐다"면서 "당시 2000달러 수준이었던 구리 가격이 현재 90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예측한 국제 연기금 등은 예전부터 원자재에 충분한 투자를 해놓은 상황"이라면서 "바꿔 말하자면 원자재 시장에 가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의미로 언제든지 널뛰기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을 예로 들면 24시간 거래가 불가능해 헤지를 하려는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해진 시간에만 투자를 해야 돼 사건이 터지더라도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수 인력과 시간만 투자하면 해결될 문제"라면서 "빠른 시일 내 국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파생상품 거래세와 관련 시중 유동성의 축소로 시장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기 세력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등 부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선물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는 기계적인 투자를 할 것을 권했다. 변동성이 커 적절한 매도와 매수 타이밍을 쉽게 놓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