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0년간 셀사이드(Sell side) 리서치를 하다 보니, 시장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비유하자면 야전사령관이 아니라 국방부내 벙커에 앉아있는 느낌이랄까..."
업계에선 이미 유명인사인 길기모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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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종금 라이센스가 여타 증권사와 달리 2020년까지 10년이나 남아있다. 그만큼 좋은 크레딧물을 골라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셈. 길 팀장도 수익을 위해선 크레딧이 다소 낮은 딜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 리스크 대비 리턴을 많이 낼 수 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메리츠증권엔 크레딧 애널리스트가 없었다고 해요. 새로 자리잡게 될 팀에서 저의 목표는 `스마트`입니다. 대형사도 아니고, 인력이 많지도 않지만 트레이딩, 리서치, 리스크 관리가 서로 유기적으로 호흡하게끔 잘 조율하려고 합니다."
현재 일부 대형사에서는 부서별로 각각 리서치, 트레이딩, 리스크 관리파트를 떼어놔 조율이 상당히 어려운 곳도 있고, 반대로 리스크 관리파트가 조직을 장악하며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제한되는 증권사도 있다. 길 팀장은 향후 크레딧물 투자에 있어 경직된 유니버스 방식보다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만들어 재량권을 늘리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 특성에 맞게 분석역량을 잘 활용하고, 의사결정도 빨리 진행해 좋은 딜을 많이 가져올 계획"이라며 "현재 메리츠증권이 갖고 있는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지 고민해보고 있다"고 했다.
길 팀장은 금융위기이후 3년차를 맞은 올해 크레딧물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위기이후 3년이면 위기때 받은 충격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AA이상급이 상당히 자금 조달을 많이했고, A급도 점차 회사채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디레버리징을 진행중인 은행에서 올해 1~2월 기업에 빌려준 돈은 예상외로 크게 늘었다. 올 1~2월 기업의 대출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업대출 규모(26조3000억원)의 37%에 달했다.
"회사채시장의 주류기업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금융위기에 대한 수습이 아니라 사상 최대의 성장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 이익규모, 현금창출력이 매우 좋은데도 불구하고 추가로 자금조달해 투자하고 있어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길 팀장은 이데일리가 매년 2차례 진행하는 신용평가전문가 설문조사(SRE·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매번 자문단 회의를 진행할 때면 가장 활발한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해 `Mr. 쓴소리`로 통하기도 한다.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크레딧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고, 크레딧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고 했다. 그는 "신용평가사에만 의지할 게 아니라 증권사들도 실질적인 리스크 분석과 마켓메이킹 역할에 나서야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에 대해 좀 더 현장감 있는 코멘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월2일자로 발간 예정인 제3호 마켓in 책자에는 2010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신용평가회사들의 등급 평가, 리포트 등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제13회 SRE)가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