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최근 유상증자를 완료한 비츠로그룹 핵심 계열
비츠로테크(042370)가 증자 과정에서 장순상(67) 회장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가 이뤄져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츠로테크는 최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9억원(225만주·4850원)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 없이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2주의 비율로 진행된 이번 증자는 주주 87.0%가 참여하고, 실권주 일반공모에서는 96.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비츠로테크의 증자는 최대주주 장순상 회장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통해 주주구성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장 회장의 증자전 보유지분은 39.6%(445만주)다. 증자비율대로라면 장 회장이 배정받은 신주는 89만주로 금액으로는 43억원 어치다. 하지만 20억원 어치인 42만주 가량만 청약했다.
이외 신주인수권 47만주는 장 회장의 형인 장순명(80) 총회장(21만주·10억원), 유병언 대표이사(10만주·5억원), 이병호 대표이사(6만주·3억원) 등에 넘겨져 청약이 이뤄졌다.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장 총회장이다. 지난 2007년 11월 지분거래를 통해 장 회장(테크 계열)과 장 총회장(시스 계열) 일가간의 계열 소유를 명확히 한 뒤 장 총회장이 다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증자 이후 장 회장은 지분율이 36.1%로 낮아졌고, 장 총회장은 1.5%를 확보했다. 장 총회장이 주주가 된 것은 3년여 만이다.
이번 거래는 현재의 지배구도에 변화 없이 단순한 지분 상호보유 차원이라는 게 비츠로테크의 설명이다. 또한 소유·경영이 분리돼 있지만 오너간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계열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장 회장이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통해 청약자금 부담을 던 것도 사실이다.
비츠로테크 관계자는 "계열간 구분이 돼 있지만 장 총회장이 회사의 미등기임원으로서 아직도 일종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역할에 맞게 투자차원에서 일정량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