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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아직도 시장 타령? 돈 벌 기회 많다"

마켓in이 만난 사람-박휘준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등록 2011-09-21 오전 11:32:20

수정 2011-09-21 오후 3: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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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위기가 곧 기회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는 않다. 여간해선 위기는 그냥 위기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실제로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념할 때 더 큰 성과를 낸다는 점이다.

"90년대 초 런던에서 근무할 때도 다들 어렵다고 했었죠. 북유럽과 남유럽간 경제 격차가 커지는 등 당시 시장 상황상 환율 재조정이 조만간 일어나리라 예상을 했어요. 이를 타깃으로 구조화상품을 만들었어요. 결과는 1억4000만 파운드 수익으로 돌아왔죠."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박휘준 부사장의 얘기다. 당시는 유럽의 통합 통화인 유로(Euro)가 출범하기 전. 나라마다 자국 통화를 사용하되 환율이 일정 바스킷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도록 변동폭을 제한하고 있을 때다. 만약 통화간 가치 차이가 커져 정해진 변동폭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면 각 국의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절하곤 했다.

90년대 초반은 독일의 통일 등 정치·경제적 이슈로 유럽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나던 시절이다. 그는 어떤 통화는 평가절상이, 어떤 통화는 평가절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지금 환율로 따지면 약 2450억원에 이른다.

그가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77년. 씨티은행에서다. 이후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인베스트뱅커(투자은행원)로서 그의 연륜도 영글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캐피탈마켓이 채 형성되기도 전이다. 86년 홍콩으로 건너간 이후 90년 영국 미들랜드 은행 등을 거쳐 우리투자증권에 자리잡기까지 자금운용(Treasury) 업무에 몸 담은 세월은 30년을 훌쩍 넘어섰다.

30년 경력의 베테랑은 지금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장이 안좋다구요? 지금도 돈 벌 기회는 많죠." 글로벌 재정위기와 더블딥 우려로 조그만 이슈 하나에도 어지럽게 움직이는 시장이지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박 부사장은 지금처럼 주식, 채권 어디에도 투자하기 어려울 때 기회를 잡는 방법은 보수적이면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위기상황에서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시장 상황이 지금처럼 좋지 않을 때는 성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보수적으로 판단을 내리되 시장 상황이 변하면 기존 생각과 다르더라도 유연하게 전략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트레이더는 기술자에요. 상황이 어떻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면 시장이 좋던 나쁘던 기회는 있어요."

9월에 단행한 부서 재정비도 시장에 유연히 대처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3개로 나뉘어 있던 에쿼티트레이딩 조직을 2개로 통합했다.

"트레이딩 부서는 회사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운영합니다. 손실이 나면 100%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일정한 수익이 나올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론에 밝은 에쿼티트레이딩그룹과 시장 변화에 적응력이 뛰어난 AI와 에쿼티파생그룹이 합해지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하반기 상승전환을 위한 준비인 셈이죠."

박 부사장은 후배들에게 작은 손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딜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절이에요. 손실이 나는 건 일상다반사입니다. 다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빨리 손절을 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게 중요하죠. 지금은 참고 기다릴 때에요. 기회는 옵니다."

 
그는 올 하반기 시장의 주요 이슈로 단연 유럽위기를 꼽았다. "유럽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특히 그리스 디폴트 문제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 유동성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죠.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만큼 결국은 유로본드 발행이나 재정통합관리 등의 방향으로 답을 찾아 갈겁니다. 해결 방향을 찾아가는데 3~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그의 예상대로 올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위기를 그는 또 어떤 기회로 만들지 기대된다.

박보희 기자

tan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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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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