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DCM(Debt Capital Market: 회사채 인수)은 총성없는 전쟁터다. 30여개에 달하는 증권사들이 이슈어(회사채 발행 기업)의 채권을 서로 가져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치열한 전장(戰場)에 새로운 장수가 등장했다. 바로 하나대투증권 DCM실의 김현겸 상무다. 새 둥지에서 사령탑을 맡게된 지 이제 꼬박 100일이 된 그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사실 김 상무는 이미 여러 증권사에서 IB업무를 해 왔던 인물이다.
메리츠증권(008560)에서 IB사업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대신증권(003540)에서는 PE와 M&A, 구조화금융 등의 총괄 책임을 맡았고, 최근까지 LIG투자증권에서 IB 사업부를 이끌어왔던 이 분야 베테랑이다. 하나대투증권으로의 이직은 주익수 전무를 비롯해 친분이 있던 증권가 인사들의 권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전통적인 IB를 해 보자는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그 중에서 회사채는 IB 업무에 빠질 수 없는 분야죠."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회사채 인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 만의 전
 | | ▲ 김현겸 하나대투증권 DCM실장(사진: 회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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략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그 동안 국내 DCM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작년 이데일리 리그테이블 기준(마켓in 화면번호: 1911) 11위. 회사 규모와 은행 계열 증권사라는 메리트를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김 상무는 "노력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채 인수 업무를 등한시 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이슈어와의 유대 관계를 통해 새로운 딜을 따낼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점에서 체계적으로 조직과 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계열 증권사는 DCM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는 시장의 묵시적 동의가 있는 만큼 리그테이블 상으로 수위권 보다는 10위권내에 랭크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계획했던 대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현재 시장에 만연해 있는 인수 관행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상무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제살 깎아 먹기식의 인수 행태를 똑같이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슈어와의 친분과 관계를 통한 인수 영업은 발전적인 모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회사채 인수는 단순 브로커리지 업무일 뿐 진짜 IB가 아니다"며 "증권사 마다 해당 회사채에 대한 가치평가를 철저히 하고,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는 풍토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노력하지 않고 수요가 있으면 잘 팔았다는 것은 인수 라이센스가 실질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정한 규제를 통해 진입 장벽을 높여 과당경쟁을 줄이고 왜곡된 시장 구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김 상무의 생각이다.
김 상무는 또 단순 회사채 인수 업무보다 자산유동화 분야를 계속 키워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NPL 유동화와 매출채권 유동화, P-CBO 등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며 "자산 유동화를 통해 기업들의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전해주는 금융 자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4월까지 하나대투증권의 ABS 인수 규모는 6850억원으로 대우증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김 상무는 "자산유동화 분야는 향후 발전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한다"며 "공모 ABS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계속 1등 전략을 펴고 싶고, 이를 위해 인력도 추가 보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