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LED 4인방중 하나인
루멘스(038060)가 대주주 지분 매각 우려 해소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주주 지분이 지주회사로 이전되고 해당 지분의 의결권은 루멘스 대표이사에게 위임, 매각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대주주가 지분을 팔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적자 투성이 대주주 개인 회사도 향후 지주회사안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대주주의 출자 부담도 완화키로 했다.
지주회사가 직접 보유하는 루멘스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여타 상장사에 비해 낮고, 대주주 지분 일부는 지주회사안에 포함되지 않아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지배구조 안정책으로 자리잡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루멘스홀딩스로 지분이전..전문경영인이 사실상 최대주주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멘스는 지난 8일 최대주주가 이경재 부사장외 7인에서 루멘스홀딩스외 7인으로 변경됐다. 이경재 부사장과 유태경 대표이사 보유 지분중 대다수가 루멘스홀딩스로 이전된 데 따른 것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은 17.44%에서 17.38%로 크게 변동이 없다.
루멘스홀딩스는 지난해 12월말 유태경 대표이사 51%, 이경재 부사장 49%의 지분율로 설립된 지주회사다. 지분율에 맞춰 이경재 부사장 보유지분 6.36%중 4.04%, 유태경 대표이사 보유 지분 4.39%중 4.06%를 이전받아 총 8.1%를 보유하고 루멘스 최대주주가 된다.
지주회사 설립과 대주주, 대표이사 지분 이전은 그간 제기돼 왔던 대주주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루멘스는 급성장한 LED업체였음에도 지난해 하반기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해 11월 대주주가 5% 상당의 지분을 대만 협력업체들에게 매각하고 더 이상 매각은 없다고 했으나 시장에서는 100% 신뢰하지는 않았다. 매각후에도 펀드 구성을 통한 매각설이 떠돌아 다녔다.
지주회사로 넘어간 이경재 부사장 지분은 지주회사 소유가 돼 이 부사장이 자의대로 처분하는 데 제한이 가해진다. 특히 이 부사장은 루멘스홀딩스 이사회에 참여치 않고 있으며 루멘스홀딩스 지분 49%에 대한 의결권도 유태경 대표에 넘기기로 하면서 지분 처분에 대한 우려를 차단시켰다. 유태경 대표가 사실상 루멘스의 최대주주로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루멘스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권 안정화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경영정책의 추진력을 확보하고, 주주와 고객에 대한 신뢰도를 증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적자 대주주 개인회사 지주회사안으로
한편 이경재 부사장이 지분 매각에 나섰던 이유중 하나로는 개인 회사인 LED라이텍에 대한 유지 부담이 꼽히고 있다. LED라이텍은 LED 조명업체로 LED 조명 시장이 이제 초창기에 있어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 왔고 이경재 부사장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ED 조명시장은 올해 삼성과 LG에 본격 뛰어 들면서 서서히 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시일안에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고, 이경재 부사장의 자금 지원 가능성 역시 여전하다.
루멘스는 이와 관련, LED라이텍을 지주회사안으로 편입시켜 이경재 부사장의 부담을 줄여 주기로 했다. 루멘스홀딩스는 이에 따라 조만간 실시될 LED라이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30% 가량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경재 부사장이 루멘스 지분을 팔아야 하는 이유중 하나가 해소되면서 지주회사 지분 이전으로 자신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는 것과 상쇄 효과를 내게 된다.
루멘스홀딩스는 이와 함께 루멘스의 자회사인 토파즈 역시 장기적인 차원에서 루멘스홀딩스 아래 편입시키는 방안도 추진, 루멘스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 6% 지분 매각 우려는 여전..시간 필요할 듯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대주주가 LED라이텍에 자금 지원을 해야할 부담을 줄여주고, 루멘스 보유 지분의 매각 가능성도 차단시켰으나 지주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대주주 지분의 매각 가능성은 여전, 이 점이 어떻게 해소될 지 관심이다.
이경재 부사장 지분 2.32%가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 부사장의 처 김수연씨가 보유한 지분도 4.21%에 달한다. 해당 지분은 지난해 하반기 매각이 추진됐을 시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던 지분이다.
이와 함께 루멘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이 8%대로 다른 상장사에 비해 작다는 점 역시 이번 방안이 해결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주식매수도 검토하고 있고, 이를 통해 대주주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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