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출판사에서 디지털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2년 뒤에는 50%로 늘어날 겁니다.”
선한 인상에 웃을 때마다 깊이 패이는 보조개가 인상적인 김민석(31·사진) 삼성출판사 N그룹장은 사람을 만날 때면 항상 두 장의 명함을 내민다. 하나는 노란색 바탕에 푸른 별이 그려진 삼성출판사 명함, 다른 하나는 검정색 바탕의 스마트스터디 대표 명함이다. 두 장의 명함에는 격변기를 맞은 삼성출판사의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김 그룹장의 소임을 담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오던 월요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만난 김 그룹장에게선 젊은 감각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3대 경영자의 책임을 맡게될 무게인 듯 30대 초반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신중함이 돋보였다.
‘사업가’ 운명
 | 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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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 집안의 장손인 김 그룹장은 어릴 적부터 사업가가 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명절 때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은아버지, 고모, 고모부 등 온 가족이 모여 사업 얘기를 나누는 걸 지켜봤다. 다들 사업 이야기를 하면서도 즐거워했고, 그에게도 사업은 즐겁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김 그룹장이 삼성출판사에 합류한 때는 지난 2008년 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활성화로 종이책을 읽는 사람들이 크게 줄며 삼성출판사에도 스멀스멀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오던 때다. 입사 초기 맡은 업무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 영어기획팀이었다. 하지만 처음 입는 양복처럼 어색한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모바일 시대를 맞아 종이책이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많던 상황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던 탓이다.
그러다보니 디지털 콘텐츠 사업 구상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대학 시절 병역특례로 게임업체 넥슨에 들어갔을 때와 졸업한 뒤 NHN에서 근무한 경험, 여기에 기존의 도서 콘텐츠와 디자인을 결합하니 ‘디지털 콘텐츠 강화’란 결론이 도출됐다. ‘기존 콘텐츠 활용’은 아버지인 김진용 대표가 취임 전 출판과 밀접한 ‘종이’로 시도할 수 있는 아트박스를 설립, 사업을 성공시킨 점과도 닮아있다.
김 그룹장은 “넥슨이나 NHN에 입사한 것, 그리고 거기서 쌓은 마케팅이나 캐릭터 사업, 퍼블리싱 등에 대한 경험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결국 모바일 교육에 최적화된 경험을 쌓게 됐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돌파구는 ‘앱’김 그룹장이 맡고 있는 N그룹은 삼성출판사가 보유한 다량의 콘텐츠를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한다. 스마트스터디는 이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그룹장은 “출판업계에서 오프라인 유통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앱에서 활로를 찾았다”며 “향후에는 앱 수익이 출판을 넘어설 걸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몸담고 있는 N그룹과 스마트스터디가 내놓은 유아용 앱은 줄곧 1위 기록을 내놓고 있다. 대표 앱인 ‘퐁!인기동요·동화’는 뛰어난 디자인과 탄탄한 콘텐츠, 유아의 행동을 고려한 인터페이스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교육 분야 다운로드 1위 기록을 줄줄이 냈다. 스마트스터디는 콘텐츠를 주로 N그룹에서 공급받지만 아예 외부에서 공급받기도 하는데, ‘로보카 폴리’는 발표 한 주 만에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중이다. 스마트스터디는 3개월 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김 그룹장은 이 같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유아’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초등·중등까지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에듀테인먼트라는 건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커갈수록 공부 자체에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에 초등·중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출판사의 ‘3대 경영시대’를 열어갈 김 본부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김혜미 기자
 | 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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