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하지나 기자] 계열 등기임원만 14곳에 등재돼 있는 대그룹 오너가 있다. 재계 49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이다. 장 회장이 이번에는 상장한 지 3개월 된
시그네틱스(033170)에 이름을 올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그룹 계열 반도체 패키징 업체 시그네틱스는 오는 18일 201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에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의안이 상정돼 있다. 장 회장이 현재 계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곳은
영풍(000670),
고려아연(010130)을 비롯해 총 14곳에 이른다. 영풍그룹의 계열사는 총 25개사. 이번에 시그네틱스 주총에서 선임되면 전체 계열사의 60%인 15곳의 등기임원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룹 오너들은 흔히 핵심 계열사 1곳에만 등기임원으로 올라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가 하면, 여러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직접 참여해 책임경영에 나서곤 한다. 장 회장의 경우 후자인 셈이다. 시그네틱스 관계자도 "(장 회장이) 책임경영을 주요 방침으로 하고 있으며 회사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등기이사에 오르는 시그네틱스에 대한 장 회장의 애정도 각별할 듯 싶다. 시그네틱스는 지난해 11월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계열사다. 1966년 미국 시그네틱스 본사가 국내에 설립한 외국인 투자 1호기업으로 지난 2000년 4월 영풍그룹에 인수됐다. 당시 시그네틱스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었다. 몇개월 안가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2003년 화의를 신청하게 되고 4년뒤에 가서 졸업에 성공한다.
상장하기까지 사연도 많았다. 시그네틱스는 화의 조기졸업의 여세를 몰아 200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부채비율이 높고 무엇보다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이다. 시그네틱스는 결국 지난해 4월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11월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장 회장은 영풍 23.3%, 인터플렉스 18.9%, 영풍전자가 11.9% 다음으로 시그네틱스 지분 11.3%(97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그룹은 공동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고 최기호 회장에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친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풍은 현재 장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 고려아연은 최창걸 회장의 둘째 동생 최창근 대표이사 회장이 맡으면서 대략 영풍과 고려아연을 나눠 맡는 구도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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