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한일시멘트그룹 주력사
한일시멘트(003300)를 향한 대주주 일가들의 지분확대 열기가 불을 뿜고 있다. 허정섭 명예회장의 아들 허기호 사장과 허동섭 회장의 두 딸 서연, 서희씨의 행보가 거침 없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달 28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허서연, 허서희씨가 장내에서 16만여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소요자금이 77억원에 달한다. 지분은 2.2%다. 허서연, 허서희씨는 허동섭 한일시멘트그룹 회장의 두 딸이다.
대주주 일가들의 지분매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업주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경영권을 이어받은 2세 일가에서 전방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당시 34.1%였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46.1%로 증가했다. 지금 시가로 치면 453억원(28일 종가 4만9850원 기준) 어치다. 주로 일가들이 사들인데 따른 것이다.
누구보다 창업주 3세들이 적극적이다. 이 기간 창업주의 장남 허정섭 명예회장 일가에서는 2.8%를 매입했다. 주체는 2.5%를 사들인 허 명예회장의 장남 허기호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다. 2007년 3월부터 시작해 지난 5월초까지 이어졌다. 두 동생도 나서 허 명예회장 일가 지분은 현재 15.2%에 이른다.
한일시멘트는 2003년 3월 허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비켜선 이후 아들인 허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동생(창업주 3남)인 허동섭 회장 또한
한일건설(006440) 및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는 공동경영체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허 회장 두 딸의 주식취득으로 일가 소유지분은 7.2%로 확대됐다. 2004년 4월 무상신주를 받은 이래 7년여만의 일이다.
여기에 창업주 4남 허남섭 한덕개발(서울랜드) 회장 일가 또한 적극적이다. 딸 정미씨와 정규씨도 같이 나서 이 기간 2.0%를 매입했다. 일가 지분은 6.9%가 됐다. 아울러 창업주의 5남인 허일섭 녹십자 회장과 부인, 세 자녀가 0.7%를 매입했다. 여기에 창업주의 딸 허미경씨와 남편 문재영 신아주 회장이 지분을 취득한 일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들의 주식취득 배경에 대해 "시멘트사업의 전방사업인 건설경기의 불황으로 주가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주가는 2007년 7월 12만7500원(장중)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주저앉은 상태다.
또한 향후 경영권을 염두에 둔 지분확대 경쟁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들은 형제간 우애가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너무 낮다는 것 외에는 다른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